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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김경열 선교사님이 다음의 링크에 올린 글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http://sports.media.daum.net/cup2010/netizen/board/#read^bbsId=F003&articleId=259103&tracker=off

 

남아공에서 아르헨티나 전을 직접 관람했습니다. 3일 전의 경기 직후 사진과 더불어 글을 올렸지만, 사진이 모두 엑박으로 뜨는 바람에 다시 작업을 해서 올립니다.

 

경기장 이름은 사커 시티(Soccer City)로 남아공의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해 있습니다. 참고로 요하네스버그는 남아공 수도가 아닙니다. 남아공 수도는 세 곳인데 그 중에 프레토리아(Pretoria)가 행정 수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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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 시티는 신축 경기장이 아닌 기존의 경기장을 증축해서 아프리카의 전통 도자기 모양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것입니다. 밤에는 조명이 너무나 아름답게 경기장을 장식해서 한폭의 그림처럼 보입니다. 수용 인원은 무려 9만 5천명으로 이번 대회의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남아공 최대의 구장입니다.

 

우리 응원단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아래 일행은 겉옷은 푸른 색이나 모두 안에 붉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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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응원단들도 일찍 오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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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시티 내부의 거대하고 웅장한 광경입니다. 상암 경기장이 6만 5천석인데 그 보다 훨씬 큰 압도적인 축구 전용 경기장이었습니다. 3 시간 전에는 아직 한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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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 기자단들은 이미 도착해서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잠시 태극기 옆에서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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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태극기로 응원을 위한 예행 연습 중입니다. 입장식 때 제가 앉은 본부석 맞은 편과 왼쪽 골대 뒤쪽 2개가 펼쳐져 대한민국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경기 중에는 초대형 태극기를 펼치지 못하게 해서 입장식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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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팬의 우스꽝스런 분장입니다. 이런 극성스런 팬들이 꽤 많더군요. 그러나 우리도 붉은 악마들도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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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응원단들 숫자는 놀라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남아공에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거의 없는 편이라, 아마도 본국에서 원정 응원 온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예상 밖으로 많은 아르헨티나 응원단에 사실 우리가 응원에서도 아쉽게도 압도된 편입니다. 더구나 남아공 사람들도 대부분 아르헨티나를 응원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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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결코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답니다. 아래 사진은 어느 은행에서는 18명이나 단체로 원정 응원을 왔더군요. 이날 우리 응원단은 세 군데로 분산되었는데 총 1,500명 가량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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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2시간 전에 선수들이 몸을 풀면서 운동장 상태를 미리 살피더군요. 이운재 선수가 보이죠? 주전에서는 탈락했지만, 편한 모습이더군요. 이운재 선수 정말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동안 정말 큰 역할을 했지요. 나이는 속일 수 없어서 동작이 느려진 것이니 비난보단 박수로 퇴장의 길을 밝혀 주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경기장 선수단 출입구와 제가 있던 곳이 정반대에 위치해서 24배 줌의 카메라로 잡아 당겨 찍었습니다. 그래서 화질은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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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각각 이청용, 우리의 희망, 박지성, 그리고 로보트가 분명한 차두리와 그 앞에 안정환 선수가 보입니다. 다른 선수들은 너무 멀어 확인이 쉽지 않아 사진을 못 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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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양팀 선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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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가 울려 퍼집니다. 저는 애국가가 웅장하게 울려 퍼지자 나도 모르게 너무나 깊은 감동에 사로 잡혀 눈물이 핑 돌더군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 국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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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깜짝 놀란 것은 저 아래 눈 앞에 <인공기>가 태극기 옆에 나란히 휘날리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가만히 보니 인공기가 아닌 터키 국기였습니다. 터키 사람 일부가 와서 함께 응원에 동참했던 것입니다. 나름 감동이 왔지만, 북한 사람들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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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히 부부젤라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습니다. 부부젤라는 TV로 들으면 죽을 지경이나 사실 경기장에서 직접 들어보면 묘하게도 경기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만들더군요. 그러나 사실 우리의 꽹과리보단 한 수 아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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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응원단 목이 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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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는 바로 미운 이 녀석 때문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녀석이 너무 야속하고 미웠어도 세계 최고 클래스답게 각종 묘기를 보여줘서 비싼 표들고 하루를 허비하며 경기장에 직접 간 것에 대한 본전은 찾은 것 같습니다. 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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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마지막 부분에 보너스로 메시의 코너킥 차는 장면의 순간 동작을 담은 사진이 있습니다. 메시의 특별함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제 현장에서 직접 관찰한 경기 분석과 평가를 간략히 내려봅니다. 이날 우리는 결국 메시한테 농락 당하며 대패를 한 셈입니다. 네 골 모두 사실 메시의 발에서 시작되었죠. 메시, 이과인, 테베스, 이 셋이 삼각 편대로 날아다니는데, 아시다시피 오른쪽 오범석이 너무 쉽게 뚫려 그곳을 집중 공략해서 결국 네 골을 만들어 내더군요.

 

첫 번째 골은 박주영의 자살골이었지만, 운동장에서 직접 본 저희는 너무나 빠른 프리킥 때문에 도대체 어떻게 골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킥이 무시무시하게 빨랐고, 게다가 박주영 앞에 사람들이 있어서 시야가 가린 상태였습니다. 최전방 박주영이 수비 가담하러 왔다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발에 와서 맞고 들어가서 멍했던 것이죠.

 

제가 봤을 때, 두 번째 골은 엎사이드가 분명해서 억울했고, 세 번째 골은 사실 정성용이 잘 선방했는데도 공이 상대방에게 흘러 들어가 운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네 번째 골은 오른쪽의 오범석이 사람을 놓치는 등 완벽하게 수비들이 자중지란 상태에서 당했습니다. 결국 저로서는 적어도 2골 정도는 너무 억울하고 아쉽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4:1의 스코어 차이에 대해 억울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경기 내용이 일방적으로 밀렸고 형편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경기 분석이 많던데, 요약하면 두 가지 이유로 진 겁니다.

 

첫째, 아르헨과의 확연한 수준 차이.

 

둘째, 감독의 전술 실패.

 

일단 우리 선수가 공을 잡으면, 운동장 전체를 스윽 살펴보았는데, 도대체 어디로 패스를 해야할 지 정말 막막하더군요. 운동장에 아르헨 선수들이 꽉 차 있는 느낌을 받아 우리 팀이 공을 잡으면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수준의 차이가 너무나 확연하더군요.

 

그래도 전술 운영을 잘하면, 대등한 경기를 하거나 나아가 이기는 방법이 있는 것이죠. 바로 한국팀의 장점, 발이 빠른 선수들을 이용한 역공인데, 이게 몇 차례 효과를 거두면 아르헨이 손쉽게 공격을 하지 못하게 되지요.

 

따라서 허정무 감독의 결정적 잘못은 강력한 역습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선수 기용을 한 점인데, 바로 이러한 이유로 그 누구보다 차두리 선수가 너무 아쉬운 것입니다.

 

오범석 선수요? 사실 우리 응원석에서도 계속 "2번 빼, 2번 빼"라고 소리쳤죠. 현장에서는 2번이 오범석인 것을 대부분 몰랐습니다. 그리고 사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안풀리면, 우리가 봐도 염기훈과 오범석을 과감히 교체를 해야하는데 안하더군요.

 

현장에서 본 박주영, 역시 조금 아쉽더군요. 그리스 전 때와 같은 투쟁심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아마도 자살골 영향이 두고두고 큰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중원에서 박주영에게로 볼이 공급되지 않고 중간에 차단되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박주영에게 단 한번의 기회도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번 대패는 허정무 감독의 전술적 실패의 이유로 어쩔 수 없는 패배였지만, 그래도 2:1 정도로 점수차를 줄일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시의 코너킥 장면의 순간 동작입니다. 발 각도를 잘 보세요. 저러니 공이 얼마나 심하게 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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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가대표 아직 16강 가능성이 그 어떤 때보다 큽니다. 나이지리아 전에서 반드시 이길 것으로 믿어봅니다!! 한국팀 화이팅!

 

아참, 한 가지만 더!!

 

남아공 무지무지 위험하게 인식되고 있죠? 전 남아공 5년째 사는데, 분명 위험한 곳이지만 한국에서 생각한 만큼은 아닙니다. 물론 기자들 엄청 털렸죠? 그건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들 방심해서 그런 겁니다. 미리 조심하면 괜찮습니다.

 

이곳 교민들의 생각은 한국의 언론 보도 때문에 한국이 이곳 범죄 상황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참고로 이곳은 한 해 무려 3천만명이 여행을 오는 세계 3대 여행 국가에 속합니다. 그만큼 관광 시설은 대단한 수준을 자랑합니다. 나름 올만 하니까 오겠죠? 그러나 늘 조심해야하는 건 맞습니다.

 

늦은 현장 보고서였지만, 여러분의 추천 살짝 부탁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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