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6 23:34

십자가 죽음의 고통

조회 수 21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십자가 죽음의 고통

 

예일대 출신의 신문기자 리 스트로벨(Lee Strobel)이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의 알렉산더 메드럴(Alexander Metherell) 박사와, 최후의 만찬 이후 죽으시기까지 예수님의 몸에 일어났던 의학적인 사실들에 관해 인터뷰한 내용을 "예수는 역사다"라는 책에 기록한 것을 풀어서 썼습니다.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이후에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셔서 밤새도록 기도했습니다. 복음서에는 그때 예수님의 땀이 핏방울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열심히 기도하는 장면을 상상해서 적은 것이 아니라 그 장면을 목격한 저자의 정확한 사실적인 기록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면서 다음날 닥쳐올 사건들을 예상하고 계셨습니다. 겪어야 할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예수님으로는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은 의학적으로 혈한증(血汗症; hematidrosis)이라는 상태인데,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를 아주 심하게 받을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사람이 심하게 고민하면 땀샘에 있는 모세관을 파괴하는 화학성분이 몸에서 나옵니다. 그 결과 땀샘으로 소량의 피가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땀을 흘릴 때 비록 소량이지만 피가 섞여 나오는 것입니다.

  혈한증이 일어나면 피부가 매우 약해지는데, 다음날 예수님께서 로마 군인들에게 채찍으로 맞으셨을 때는 피부가 극도로 민감해져 있었을 것입니다. 로마의 태형은 매우 잔인한 형벌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찍은 보통 39개의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안에는 쇠구슬이 박혀 있습니다. 채찍으로 몸을 때리면 구슬들 때문에 깊은 상처나 멍이 생겼고, 채찍질을 계속하면 상처 난 곳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또 채찍에는 날카로운 뼛조각들이 박혀있기 때문에 채찍질을 하면 살이 심하게 찢겨져 나갔습니다. 태형이 계속되면 피부 밑에 있는 골격 근육까지 찢겨지게 되고, 찢겨진 살은 피범벅이 된 채로 덜렁덜렁 매달려 있게 됩니다. 태형을 당하는 사람은 정맥이 밖으로 드러났고, 근육 및 창자의 일부가 노출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리기도 전에 태형만 당하고서도 죽었습니다.

  이때 희생자는 죽지 않더라도 극도의 고통을 느끼게 되고, 저혈량 쇼크(hypovolemic shock) 상태에 빠집니다. 그것은 사람이 많은 양의 피를 흘리고 나서 고통을 겪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피를 많이 흘리면 네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첫째, 심장이 더 이상 피를 퍼 올리지 않습니다. 둘째, 혈압이 떨어지게 되고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기절하게 됩니다. 셋째, 신장은 남아있는 피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 소변을 만드는 일을 중단합니다. 그리고 넷째로, 몸은 흘린 피를 보충하기 위해서 액체를 요구하기 때문에 매우 목이 마르게 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 언덕을 비틀거리며 올라가실 때, 예수님은 저혈량성 쇼크 상태에 있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넘어지셨고, 로마 군인들은 시몬에게 십자가를 대신 지게 했습니다. 또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목마르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끔찍한 채찍질을 당하셨기 때문에 손과 발에 못이 박히기 전에 이미 위독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처형장에 도착했을 때, 예수님은 십자가의 가로 들보 위에 눕혀진 후 팔을 뻗친 상태에서 못 박혔습니다. 이 가로 들보는 패티블룸(patibulum)이라 불렸고, 땅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십자가의 수직기둥과는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로마 군인들은 약 15cm 정도 되는 대못을 손목에 박았습니다. 대부분의 성화에 보면 손바닥에 못이 박혀있지만, 만약 손바닥에 못이 박히면 몸무게 때문에 손바닥이 찢겨져 나가서 십자가에서 떨어져 버립니다. 손목에 못을 박아야 손이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당시의 언어는 손바닥과 손목을 구별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중추신경이 지나가는 위치에 못이 박혔다는 사실입니다. 그 신경은 손으로 나가는 가장 큰 신경인데, 못이 그곳을 내리칠 경우 완전히 파괴됩니다. 그것은 마치 펜치로 그 신경을 잡고 비틀어서 뭉개는 것과 같은데, 사람이 그 고통을 이겨내기란 불가능합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그 단어가 바로 excruciating(고문하다)이라는 말입니다. 문자적으로 excruciating은 '십자가로부터'라는 뜻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있을 동안 겪는 고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그 고통을 표현할 말이 없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야 했겠습니까?

  그런 다음 가로 들보를 들어올려서 수직 기둥에 부착시켰습니다. 예수님도 끌어 올려지셨고, 그 다음에는 예수님의 발에 못이 박혔습니다. 또 다시 발에 있는 신경이 완전히 으깨졌고 손목에 못이 박혔을 때와 비슷한 고통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심하게 손상된 신경 이외에도,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후에 추가적인 고통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팔이 늘어납니다. 아마 15cm 정도는 늘어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양쪽 어깨가 탈골됩니다. 이것은 십자가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에 대해 예언한 시편 22편의 내용,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라는 예언의 성취입니다.

  일단 희생자가 십자가에 수직으로 매달리게 되면 질식하면서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게 됩니다. 질식하게 되는 이유는 근육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횡경막이 가슴의 상태를 숨을 들이쉬는 상태로 만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숨을 내쉬기 위해서는 십자가 위에서 발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근육이 잠시 동안 이완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발에 박혀있는 못이 발을 점점 깊이 찌릅니다. 결국에는 못이 발 근육에 붙어있는 뼈를 고정시키게 됩니다. 간신히 숨을 내쉰 후에는 세웠던 발을 내리고서 잠시 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숨을 들이마시게 됩니다. 그러면 또 다시 숨을 내쉬기 위해 발을 세워야 하고 동시에 십자가의 거친 나무에 피 묻은 등이 긁히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되다가 완전히 지치게 되면 결국 발을 세울 수 없게 되고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게 됩니다.

  호흡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희생자는 소위 호흡 산독증(酸毒症)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은 혈액 속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탄산으로 분해되면서 혈액의 산성이 증가하는 것으로써 그렇게 되면 결국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됩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기 시작했을 때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심장이 정지되면서 돌아가셨습니다.

  저혈량성 쇼크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심장 박동수를 지속적으로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심장을 정지시킨 원인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심장 주위에 있는 막 조직에 액체가 고이는 심낭삼출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폐 주위에도 액체가 고이는데 이것은 늑막삼출이라고 합니다.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고서 예수님의 오른쪽 옆구리를 창으로 찔러 확인했습니다. 성경 묘사를 볼 때 아마도 오른쪽 옆구리 갈비뼈 사이였을 것입니다. 창은 오른쪽 폐와 심장을 꿰뚫었습니다. 그래서 창을 뺄 때 물처럼 보이는 액체인 심낭삼출과 늑막삼출이 나왔습니다. 요한이 복음서에서 증거하고 있는 것처럼, 물처럼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온 다음에 많은 양의 피가 쏟아졌을 것입니다. 요한은 왜 피와 맑은 액체가 같이 나오는지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은 없었을지 몰라도, 그가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는 사실은 믿을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9장 34절에는 '피와 물'이 나왔다고 했는데, 고대 헬라어에서는 단어의 순서가 반드시 사건이 일어나는 순서대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 두드러진 사건일수록 먼저 나옵니다. 요한의 말은 물보다는 피가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의학적으로도 맞습니다.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두 강도의 다리를 부러뜨렸습니다. 그들은 소지한 단검의 손잡이를 이용해서 희생자의 다리뼈 아랫부분을 부러뜨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희생자는 발을 들어올릴 수 없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몇 분 안에 호흡 산독증 때문에 죽게 됩니다. 물론 예수님은 다리가 꺾이지 않았는데, 군인들이 예수님은 이미 돌아가셨다고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창을 사용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겪게 되는 이 모든 과정을 예수님은 하나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모든 것이 우리가 치러야 할 우리의 죄값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예수님이 대신 치러주신 것입니다. 육체의 일시적인 질병을 가지고도 이 세상에서의 생명을 조금 더 연장해 보려고, 생명으로 자라날 수 있는 배아를 산산조각 내서 죽이기까지 하는 것이 요즘 인생의 모습인데, 우리를 살리고자 자기 몸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희생은 감히 우리가 대가를 치를 수 없는 너무나 커다란 은혜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기독신문에 난 우리 교회 기사 최목사 2015.12.14 1108
181 아버지 학교를 다녀와서..... 1 lee 2009.06.15 2053
180 아버지 학교 수료소감문 2 다대봉 2009.06.20 5122
179 아버지 경보 2009.06.15 1944
178 아멘교회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신사임당 2018.04.17 167
177 아름다운 손길~황금복지관봉사팀들~ file 민들레 2012.10.24 977
176 아름다운 손길~ 고추다듬는 모습~입니다. file 민들레 2012.10.27 1055
» 십자가 죽음의 고통 honey 2005.12.16 2107
174 신천지의 실상 3 최목사 2011.07.08 1763
173 신천지 경계 68가지 질문과 대답(예방통합발행소책자) 최목사 2011.01.25 3789
172 신응종목사님 반갑습니다 2 하기묘 2012.02.16 1864
171 시계가 아니라 이제는 나침반을 볼 때입니다. 창용 2009.11.18 1988
170 수요 예배자들 모두가 금요 기도회에 참가할 그 날까지 ! 창용 2009.10.18 1983
169 소그룹 사진 올리는 곳 2 honey 2006.01.08 2234
168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 file 모노레일 2009.06.02 2157
167 성원교회당회원들과의 모임 file 최목사 2012.06.16 1087
166 성령의 기름부으심과 중보기도세미나 file kkh 2011.09.29 2056
165 성령님이 인도하신 2009년 나의 삶 2 다대봉 2010.01.16 1975
164 설교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는법 8 file wooa 2012.06.16 3859
163 선교지로 떠나시는 부모님.... lee 2006.07.10 2586
162 선교와 세계관학교 열립니다. 팔인 2011.09.30 187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