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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저에게 의미가 큰 한 해였습니다. 성령님의 인도 하에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직접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느끼고 있는가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우리 집은 할머니로부터 사촌 포함 모든 집안 식구 들이 성당을 다니며 저 역시 어릴 때 영세를 받았습니다. 결혼 당시 정현주 집사는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기 위해 타협 조건으로 3년 내에 남편이 성당에 열심히 다니지 않으면 정현주 집사는 다시 기독교로 돌아간다는 합의를 보았습니다. 고된 레지던트 수련 기간 중 성당을 다니기 힘들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어느 날 아내로부터 교회에 가도 되느냐는 얘기를 듣고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면서 마지못해 승낙했습니다. 제가 성당에 열심히 다니지 않았기에 반대할 명분도 없었습니다.

 

아내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고 저는 일요일이면 골프 치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골프 약속이 없는 날이면 아내는 “우리 교회나 갈까? 집에 있으면 잠만 자잖아! 설교 들으면 잠 더 잘 온대이” 라는 감언이설에 넘어가 1995년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읍니다. 그 이후 저는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 교회를 가준다면서 선심 쓰는 마음으로 다녔던 것 같습니다.

 

2003년 가을, 범어동으로 이사 오면서 아멘교회에 출석했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닫힌 채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마음 저변에는 산부인과 개원의사로서 숙명처럼 시술해야 하는 임신 중절수술에 대한 죄책감이 항상 자리 잡고 있어 더욱 변화할 수 없었던 지도 모릅니다. 직업적으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회든 성당이든 종교 활동을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차에 확신반, 성장반에서 교리 공부를 하던 중 친하게 지낼 집사님들을 만났고 그 분들과 같이 목장활동을 하게 되어 교회 내에서 형제 같은 성도가 생겼기에 교회 공동체가 더 이상 서먹서먹하지 않게 되었고, 저 또한 임신 중절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단하여 일생동안 고민하던 숙제를 해결하였습니다.

 

2009년 초, 제자 훈련반에서 본격적인 평신도 훈련 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5월에는 아버지학교를 5주간 수료하면서 숙제와 편지 쓰기를 하던 중 확신반, 성장반, 제자 훈련반 등을 거치면서 공부를 했지만 머리 속에 정리가 되지 않은 부분을 이 기회에 공부해 보자는 마음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아마도 성령님이 제게 이런 감동을 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 자신도 갑자기 왜 성경 공부를 하려했는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성경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한번 마음먹으면 만사를 제쳐두고 그 일에만 매달리는 외골수 성향인지라 하루 온 종일 성경 공부에만 집중하였습니다. 대략 하루에 5시간 이상을 공부에 전념한 것 같고 아마도 전문의 시험 이후 가장 열심히 공부한 기간이었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딱딱하게 여겨지던 성경공부에 이렇게 몰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성령께서 인도하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단언하건데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으니 이건 분명 제 혼자 한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할렐루야

 

마음은 정했으나 좋은 교재를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하던 중 이 세상에서 가장 연구를 많이 한 분야가 성경이니,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예쁜 꽃일수록 독성이 강하다고 이단이나 사이비들이 올린 정보를 구별하여 걸러내는 작업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문봉주 장로가 쓴 “새벽형 크리스천”, “성경의 맥을 찾아라”를 읽고 새벽기도에 대한 은혜를 소원하였으나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아내가 “새벽기도 나가 보세요”란 조언에 힘입어 7월부터는 새벽기도에 나갔습니다. 저 또한 성경공부가 단순히 공부로만 즉 지식으로 채워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였는데, 하나님과 인격적인 대화를 통한 믿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를 원했기에 흔쾌히 결단했습니다.

 

올빼미 형이라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몹시도 어려웠는데 새벽기도 나가기로 결심을 한 후 새벽 5시가 되면 나도 모르게 잠이 깼습니다. 골프에 한창 빠졌을 때도 새벽 골프만큼은 사양한 소중한 새벽잠이었는데 말입니다. 이것 역시 성령님이 역사하시지 않고서는 이렇게 할 수 없었을 제 인생의 기적입니다. 할렐루야

 

새벽기도 마치는 시각인 오전 6시 30분부터 출근시간까지 우리교회 뒷산을 등산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삽상한 새벽기운에 싸인 한여름의 푸른 산은 참으로 경이로워 하나님의 솜씨를 만끽하기에 충분한 창조주의 작품이었습니다. 기도 후 하나님과 나눈 교제의 여운을 운동으로 마무리 하면서 “영육 간에 강건함”을 동시에 맛보았던 이 시간은 지상에서 천국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너무 은혜로워 혼자 즐기기가 아까워 여러 교인들의 동참을 이끌어 동호회를 결성해야 하겠다는 포부도 가졌습니다. 그 이후로도 일주일 중 4~5일은 새벽기도에 꼭 나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열심히 지켰읍니다.

 

8월과 9월에 우리교회에서 아버지 학교를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학교를 통해 개인적으로 은혜를 많이 받은지라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하였습니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영적으로는 시원하게 보낸 올 여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 성도님께서 선교학교 훈련 프로그램이 생겼다면서 같이 훈련 받기를 권유하셨습니다. 듣자마자 뇌까지 올라가지도 않고 입에서 먼저 “예”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때는 백지가 물을 흡수하듯 무조건적으로 어떤 훈련이나 사역 과정도 다 순종하였습니다.

 

토요일 아버지 학교, 주일 주차관리 및 제자훈련 과정, 월요일 선교학교 등 숨 가쁜 일정 속에서도 성경공부 및 새벽기도, 새벽운동은 철저히 감당하였습니다. 그 당시 아내는 “당신 본업이 의사냐? 목회자냐? ” 라고 놀라워 했고 모 교역자분은 “의사는 신학교 입학시험을 면제해주는데 ..” 라면서 격려해 주셨습니다.

 

선교학교에서 수업 중 ‘복음의 능력’이란 주제로 어떤 강사님이 강의를 하셨는데 저는 강의 내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질문까지 하며 미심쩍은 부분을 확인해보려 했지만 강사님의 답변만으로는 저의 의문점이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저의 성경적 지식이 모자라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성경공부한 것을 정리하여 확고한 신앙관을 확립하고 싶었습니다.

 

제자반 훈련 중 정리한 내용을 같이 훈련 받는 성도들과 함께 나눌 것을 제의 받았습니다. 발표 전에는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내용을 들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후 우리 목장 식구들을 포함한 몇몇 목장 식구들과 정리한 내용을 나누었고 지금은 “기독교 기본 알기”란 제목으로 내용을 더욱 보강하여 네번째 제본까지 하였습니다.

 

성경공부, 새벽기도 등으로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11월 말, 갑자기 귀에 소리가 나고 잘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도 차도가 없어 병원을 방문하니 돌발성 난청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푹 쉬고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2주 정도 쓰면 50%에서는 완전회복, 20%에서는 일부 회복, 나머지 30%에서는 청력 소실 즉 50%에서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제 겨우 오십 초반인데 노인처럼 손자도 보기 전에 보청기 끼면 어쩌나?’ 하면서 많이 놀랐고 염려도 되었습니다.

 

처음 진료한 동네 이비인후과 원장님은 빨리 대학병원에 입원하라고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라 대학 병원에 입원해도 토, 일요일을 무료하게 보낼 것 같아 우선 통원치료 하겠다고 우겼습니다. 출근은 정상적으로 하면서 입원하는 기분으로 푹 쉬며 약을 복용하고 지냈지만 후유증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였습니다. 이에 염려와 근심을 다 맡기라는 말씀을 붙들고 기도 사역팀 및 우리 목장에 긴급으로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과로가 돌발성 난청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6개월간 하나님을 바로 알기 위해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 후유증을 남기게 하시지는 않을 거란 믿음의 확신이 생겼고 또한 우리 교인 여러분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준다는 생각이 들자 후유증에 대한 불안감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할렐루야

 

많은 분들의 기도와 저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치료한지 1주일이 지나자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했고 10일 후에는 검사 상 완전회복을 보였습니다. 지금은 고용량 스테로이드 호르몬 복용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식욕이 왕성해져서 체중이 불어 늘어난 뱃살이 훈장처럼 남아있습니다.

 

올 한 해는 저에게는 참으로 소중하고 의미있는 한 해였습니다. 육체적 연약함은 고난을 동반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 따른 선물로 믿음의 성숙을 저에게 주셨고, 교회 공동체의 성도 간에는 깊은 사랑을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쉽게 달았다가 이내 꺼지는 냄비 같은 얕은 신앙이 아니라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가마솥 같이 달아오르는 신앙을 지향하라는 하나님의 연단의 과정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를 후유증 없이 가볍게 시험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교인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멘교회 교인 여러분 사랑합니다.

 

2009년 12월 이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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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용 2010.01.24 09:52

    은혜로운 간증에 집사님과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욱 하나님의 기쁨이 되시고, 우리들의 자랑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집사님과 가족 모두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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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e 2010.02.03 19:02

    집사님 부럽습니다....

    많은 하나님의 체험을 하시고 감사할 일들을 주셨습니다.

    집사님께서는 2009년 한해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저도 올해는 집사님처럼 많은 사랑을 받도록 노력 할겁니다.

    집사님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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