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5 19:57

비전에 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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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에 관한 묵상

 

"Were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perish: but he that keepeth the law, happy is he.(Prov. 29:18)" 리더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성경은 비전이 없기에 백성이 망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비전이 무엇일까? 성경은 비전을 '묵시', '계시'라는 단어로 번역한다. 비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쏘드'인데 이것은 '하나님의 어전회의'란 뜻이다. 세상 역사를 주관하실 때 하나님은 언제나 회의를 통해 결정하시며, 결정하신 바를 그 종된 선지자에게 미리 보여주신다. 거짓 선지자는 '하나님의 어전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오직 자기 마음에서 지어낸 것을 말하는 사람인 반면, 참 선지자는 하나님의 어전회의에서 참석하여 그가 보고 들은 대로 말하는 사람이다.

 

성경이 말하는 비전이란 하나님께서 곧 행하실 일에 대한 선명한 그림이다. 비전의 요소는 첫째,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고, 둘째, 사람의 계획보다는 하나님의 계획에 관한 이야기이며, 셋째, 사람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의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비전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람의 미래이고, 사람의 계획이며, 사람의 의지인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16:9)"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이런 저런 멋진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기도하면서 그 계획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므로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그 계획이 좌절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 못한다. 하나님이 더 크고 더 좋은 계획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비전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미래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젊음의 특징이다. 나이가 들어도 비전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는 분명 젊은 사람이다. 갈렙이 여든 다섯의 나이에도 "그 날에 말씀하신 저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했을 때 갈렙은 분명 비전의 사람이었다. "이 나이에 왜 사서 고생하랴!"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주신 계획을 잊지 않고 있었고 그 계획을 바라보고 살았다. 45년 전에 그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 "네가 본 땅을 내가 네게 주리라.“(14:24) 그에게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언제나 젊게 살 수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강건하고 모든 전투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육체의 나이와 상관없이 비전은 젊음의 상징이다.

 

비전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미래를 바라본다. 미래에 이루어질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현재의 삶에 큰 활력소가 된다. 에너지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이 많다. 비전은 에너지의 원천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전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인지 어떻게 구분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고난을 통과하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비전은 고난을 통과할수록 더욱 예리해지고 분명해지는 반면, 사람이 고안한 비전은 고난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주저앉고 만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시련은 비전을 가진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비전을 가진 사람은 그 인생길에서 성취와 좌절을 배우게 될 것이다. 자신의 계획이 이루어졌을 때 성취감을 맛보게 될 것이고,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을 때 좌절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좌절감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연속적으로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는 아마 자신에 대한 냉소와 분노에 사로잡히게 될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분노로 발전할 수도 있기에 위험하다. 이렇게 대처하면 어떨까? 이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계획이 아니므로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하자.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착각한 것일 뿐 하나님께서 나를 미워하셔서 좌절시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계획을 하나님께서 갖고 계신다. 차선은 버리고 최선을 찾으면 된다.

 

수원에서 담임목회하던 것을 내려놓고 제주 열방대학에 온 가족이 훈련을 받고 예수전도단에서 3년간 광야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때 나는 실패한 목회자라고 깊은 좌절감에 힘들어했을 때 늘 눈물로 불렀던 노래가 있었다. "나의 계획이 실패하고 나의 소망이 끊어질 때 삶의 주관자 되신 그 분 앞에 나의 무릎을 꿇어 경배하네. 나의 삶을 그분께 맡길 때 비로소 나의 마음 평안해 구원의 반석되신 예수의 이름을 소리 높여 찬송하네." 좌절감을 느낄 때 하나님 탓하며 하나님께 분노할 수 있지만 다시 한번 삶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께 맡겨드릴 때이다. 종은 자신의 삶에 대한 계획을 가질 권리조차 없다. 종으로 돌아가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새롭게 모실 때 하나님은 내 인생을 향한 당신의 계획을 보여주신다. 그것이 은혜다.

 

젊을 때 혈기왕성할 때 그 마음에 여러 가지 비전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계획과 하나님의 계획은 다르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다. 청년의 시기를 지나 중년의 시기를 지나면서 여러번 좌절을 경험하면서 분노와 좌절에 사로잡혀 방황하게 된다. 심지어 하나님께 십 수년 간절히 기도하던 것을 하나님께서 응답하여 주시지 않는다고 하나님께 삐치는 단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계획이 언제나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을 고치지 않는 한 나를 향한 하나님의 최선의 생각을 결코 받을 수 없다.

 

양떼를 이끄는 목자로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양떼는 방황할 것이고 결국 망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비전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다. 비전은 따르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비전은 고난을 견뎌내게 한다. 비전은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한다. 그러면 어떻게 참 비전을 갖게 되는가? 그것은 세 가지 요건이 갖추어져야 은혜로 주어질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의 주되심이 분명해야 하고, 둘째, 하나님의 친밀하신 임재 가운데 주어지며, 셋째,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를 섬기기 위해 주어지는 것이다.

 

성경에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가 있는 것처럼 참 비전과 거짓 비전이 있다. 역대하 18장을 잘 읽어보면 이 둘을 어떻게 구별할 것인지 배울 수 있다. 미가야과 시드기야는 둘 다 선지자였다. 그러나 하나는 참 선지자였고, 다른 하나는 거짓 선지자였다. 참 선지자는 언제나 소수였고, 약했지만 그 메시지는 선명했다. 자신을 모욕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온유했다. 반면 거짓 선지자는 언제나 다수였고, 강했고, 그 메시지는 모호하고 추상적이었고 감정적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메시지에 반대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분노를 나타냈고 공격적이었다. 내가 가진 비전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닌지는 내 비전이 공격받고 좌절될 때 나타나는 나의 반응과 태도로 알 수 있다.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비단 목회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루어진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의 욕망을 담아 비전을 제시한다. 그것이 그 자녀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인지는 묻지 않는다. 그 자녀에 대한 자신의 계획일 뿐이다. 자신의 계획과 생각을 자녀에게 강요한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루어진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진정한 성취가 아니다. 그러한 강요로 인해 그 자녀는 큰 상처를 입게 될 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하나님 앞에 주인이 아닌 참 종으로 나아가자. 하나님의 임재 안에 들어가서 하나님이 보시는 대로 그 자녀를 바라보자. 내 생각과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어전회의에 참석해보자. 거짓 비전이 아닌 참 비전을 보여주는 리더, 부모, 목회자가 되자.

 

부모가 자식을 낳을 때 지어주는 이름에는 예언적인 의미가 있다. 비록 그 부모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할지라도 부모가 지어준 이름에는 그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이 반영되고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커서 의사가 되라!", "돈 많이 벌어서 큰 일 해라!"고 말하지 말고 부모가 자식에게 지어준 이름 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을 아이에게 말해주는 것은 어떨까? 그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과 마음을 말해주는 것은 어떨까?

 

이름과 비전의 상관성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자. 각 사람의 이름에는 하나님의 비전에 내포되어 있다. 라헬이 둘째 아들을 낳을 때 죽어가면서 베노니 즉 "슬픔의 아들"이라고 이름 지었으나 아버지 야곱은 베냐민, "오른손의 아들"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그 이름대로 훗날 베냐민 지파는 유다지파와 함께 힘 있는 족속이 될 수 있었다. 비전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이름에 담긴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는 사람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야베스의 이름은 "고통"이란 뜻이다. 어머니가 그를 낳을 때 "고통" 중에 낳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고통은 육체적 산통은 결코 아니다. 육체의 고통은 즉시 잊어버린다. 그러나 야베스의 어머니에게 그 고통은 육체적 고통이 아닌 영적인 고통이었다.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가 이름을 지어준 것을 보면 그 고통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야베스는 자라면서 자신의 이름이 왜 '고통'일까 의문을 가지고 자랐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에 담긴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는 유다지파 중에서 '귀중한 자'가 될 수 있었다.(대상 4:10) 그리고 지경을 넓혀주시고 환난을 벗어나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손을 응답받는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예수님의 비전은 무엇이었을까?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종으로서 낮아지셨다. 철저하게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여주시는 것만 말씀하고 행동하셨다.(5:19)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신을 보내신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것에 집중하셨다.(8:29)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하라고 주신 일을 이루어서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했다고 선언하셨다.(17:4)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라고 선포하셨다.(19:30) 이로 보건대 예수님의 삶은 비전에 이끌려 사신 삶이셨다. 그 비전은 아버지께서 생각하시고 계획하신 것을 이루어드리는 것이었다. 자신의 생각과 계획이 아닌 아버지께서 주시는 잔을 받아 마시는 것! 그것이 예수님의 비전이었다!

 

성경에서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 비전의 사람들이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다. 바라는 것을 마치 보는 것같이 여기고 사는 것이다. 참 믿음과 거짓 믿음이 있고, 참 비전과 거짓 비전이 있다. 성경에서 아브라함, 모세, 갈렙, 다윗, 느헤미야, 에스라 등 비전의 사람들의 삶을 깊이 생각해보자. 그들은 자신들을 위한 계획과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백성들을 늘 염려하며 기도하던 중보기도자들이었다. 참 비전과 중보기도는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발견한다. 공동체의 상황을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서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그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과 계획을 부어주신다. 그것으로써 사람들을 고난의 현실을 견디게 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참 비전은 '최고'보다는 '최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은 언제나 새롭고 신선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언제나 최고가 되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최초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비전을 가진 사람은 개척자인 것이다. 미지의 땅을 향해 발을 내딛도록 만드는 것은 그의 속에 하나님이 주신 비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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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락 선교사님의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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