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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선교편지 (9)

 

편지원본; 등불선교편지(9)-dgamen.pdf

 

"바켄사 무쏘 와무디모!" (제가 흑인 목회자들을 만날 때마다 나누는 인사말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란 뜻입니다.) 하나님 나라 위하여 함께 수고하는 모든 동역자 여러분께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항상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은 날씨가 풀리는 계절이겠지만 남반구인 이곳은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낮에는 여전히 햇볕이 따갑지만 아침과 저녁으론 선선하고 밤에는 제법 추워집니다. 이곳 해발이 1500미터인데다 환절기에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지 쉽게 피곤해집니다.

 

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선교사입니다. 저희 가족 모두 그렇게 느끼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것은 재정이 많아서도 아니고 스트레스가 없어서도 아닙니다. 고민이 없어서도 고통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매일 내려주시는 만나를 먹으면서 살지만 주님이 있으라는 곳에 있다는 것, 주님이 하라는 것을 하고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일치가 되는 것 때문입니다. 내가 살아가고 사역하는 데서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쁘게 해야만 하는 일들로 넘쳐날지라도 내가 삶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2011년 새해를 맞이해서 변함없이 목회자 훈련사역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통계로는 기독교 인구가 70% 가까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중에서 매주일 예배를 출석하는 숫자는 그중에서 많아야 7%이며(제가 지역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전체 인구의 3%도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 출석수 중에서도 반 이상이 조상숭배를 믿고 쌍고마라도 불리는 전통무당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나머지 반의 반은 성경을 제대로 읽는 것 같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전체의 특징인데 목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 95% 이상이 체계적인 신학훈련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열정은 있으나 지식이 없으므로 체계적인 양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 결과 교회는 영적으로 굶주려 있으며 그 결과 교회는 사회에 영향력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현지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으며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갈망으로 어디를 가든지 와서 가르쳐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마게도냐 한 사람이 바울의 꿈에 나타나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요청하였지만 저는 그런 꿈이 없어도 가는 곳마다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3년째 이 사역을 하면서 저는 선교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나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선교해야 하는 이유는 그 땅에 신학이 자립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신학적 자립이야 말로 제가 이 땅에서 살아가며 사역하는 목표이며 선교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신학교 사역을 한다고 하면 건물을 짓고 도서관을 만들고 강의실을 만들고 교수요원을 두고서 오라고 했지만 제가 하는 사역은 건물도 없고 도서관도 없으며 2명이 한 조를 이루어서 지역을 찾아가는 모바일 신학교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학교에서 배우는 논쟁과 각종 비평, 그리고 지식을 위한 지식을 다루는 것은 없습니다. 신학의 분야는 다 다루지만(성경해석, 설교학, 교회사, 조직신학, 신구약개론, 목회학, 행정학, 선교학, 기독교 영성, 등등) 실제 강의는 오로지 성경이 말하도록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강의를 통해 학생들이 심령에 큰 도전과 부흥이 일어나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합니다. 그리고 이미 목사라고 자처하며 사역하는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것이 기존 신학교와 다른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작년 초부터 계속해온 사역이 올해 들어 벌써 졸업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35() 5개 스쿨 중에서 네 개 지역이 연합하여 은혜로운 졸업식을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졸업식은 전적으로 현지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든 것을 다 준비한 것입니다. 졸업식장도 스스로 마련하고, 순서지도 스스로 만들어서 준비하고, 모자와 가운도 스스로 준비했으며, 음식도 각자 모아서 준비를 했으며, 강사로 뛴 저와 함께 축하하기 참석한 한국분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그들 스스로 이 사역에 헌신하겠다는 자체 강사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5개의 클라스를 운영했는데 올 해는 최소한 13개 이상의 클라스로 개척되고 확장될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이 그들 스스로 목회자를 가르치고 길러내는 이른바 신학적 자립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이 모든 일 배후에 늘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모든 동역자들이 있음을 잊지 않고 있으며 주님이 동일한 상급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올 들어 사역의 지경이 더욱 넓어지게 되어서 스와질랜드 신학교에도 출강을 나가게 되었으며 호응이 아주 좋아서 보츠와나,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와 말라위 및 잠비아 등 남부 아프리카 전역에 이 사역(아프리칸 리더십)을 확산하기 위해 출장을 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로 작은 산악국가인 레소토에서도 강의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최대 이단인 자이온파의 본거지인 림포포 지역에 새로운 스쿨이 개척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주님이 문을 열어주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배운 현지인 학생들 중에서 그 지역출신이 있는데 이 사역이 시작될 수 있도록 도움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프리카의 문제는 리더의 문제이고 성경적인 리더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근간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선교사가 계속 주도권을 잡고 일을 하기 보다는 가능한 빨리 사역을 위임하고 선교사는 또 다른 지역으로 개척하러 떠나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전술입니다. 잦은 출장 속에 건강과 안전운행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여자들만 집에 두고 떠날 때 주님이 늘 가족을 보호해주시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바켄사 무쏘 와모디무!!"

 

2011328,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롬에서 김광락, 조성라, 주은, 시은, 고은 올림

 

주소: 146 O.R.Tambo Str.

Potchefstroom, RSA (우편번호 2531)

집전화: 27(국가번호)-018-293-2655

셀폰: 27-079-018-7009 (김광락)

27-079-018-7007 (조성라)

인터넷폰: 070-7526-9559

파송교회: 대구아멘교회(www.dgamen.kr)

파송기관: 한국기아대책기구(www.kfhi.co.kr)

이메일: revkimg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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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사역의 지경을 넓혀주셨는데 스와질랜드 국경에 있는 임마누엘 국제 성경대학교에서 초청받아 강의를 했습니다. 사진은 도서관과 강의동 그리고 채플실입니다. 학생들은 스와질랜드, 모잠비크, 말라위, 남아공 등 남부아프리카 전역에서 모여든 젊은 (평균 20대 중후반) 목회자 후보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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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수업장면입니다. 보통 10 - 15명 내외 수업을 자주 하는데 가끔 이렇게 30여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기도 합니다. 수업은 가능하면 대화식으로 진행하며 질문을 많이 하고 많이 말하게 합니다. 언제나 성경의 권위와 성령의 역사를 의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건 제자랑이지만 아프리카에 파송되어 오자마자 다음 주부터 곧바로 강의사역을 시작한 선교사는 아마 저밖에 없을 겁니다^^모든 것이 사실은 은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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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럭스도르프 근처에 있는 인구 50만의 흑인타운쉽인 쿠마란 곳에서 새롭게 클라스가 개척되었습니다. 보이는 곳은 현지인 교회 예배당인데 이렇게 예배당을 빌어서 강의를 하기 때문에 건물이 필요 없습니다. 학생들을 맞이하면서 가르치는 것이 수월하겠지만 필요한 지역에 찾아가서 가르치는 사역은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방식의 신학교 운동으로서 힘들고 위험부담이 있는 반면 타성에 젖을 수 없고 항상 긴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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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 클라스입니다. 쿠마란 흑인 타운쉽은 옛날부터 레소토나 모잠비크 등 외국에서 온 광산 노동자들로 구성된 곳입니다. 비록 이렇게 시작은 미약하지만 학생들(다들 목회하고 있는 목산미들입니다.)이 일단 훈련을 맛본 다음에는 다른 학생들을 데리고 옵니다. 사역의 목표는 이들이 스스로 신학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나이 드신 목사님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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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클럭스도르프에 있는 Faith Mission Church 예배당을 빌려서 5개 지역 중 4개 스쿨이 연합하여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식을 진행하고 1시부터 점심식사를 가졌는데 50여명의 학생들이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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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졸업식에 부족한 제가 설교를 맡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못 알아듣는 현지인 하객들이 많이 참석한 관계로 보까타 목사님이 수투어로 통역하고 있습니다. 설교제목은 Servantship(종됨)입니다. 흑인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에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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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지역 스쿨에서 연합하여 졸업식을 진행했는데 감사한 것은 이들 학생들이 모든 것을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사회, 순서지, 예배인도, 기도, 축도, 가운, 음식 등등.. 현지인들이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모든 것을 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각 지역별로 한 줄씩 앉아서 수료증을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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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모자를 씌워주는 장면입니다. 현지인들은 아주 진지하면서도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분씩 나와서 모자를 받을 때마다 다들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축하해줍니다. 변변한 학위 하나 없는 제게 졸업생들은 그간 배운 말씀을 기억하는지 이렇게 깍듯이 예의를 표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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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부터 졸업생을 축하하기 위해 1500km 떨어진 케이프타운에서 오신 칼리쳐 신학교 학장인 전성진 목사님, 함께 동역하고 통역하는 보까타 목사님, 같이 강의하러 다니는 김주림 목사님, 졸업 후 작년부터 주강사로 세워진 후 함께 동역하는 무쇼디 목사님이 앞으로 강사로 헌신하게 될 졸업생 목사님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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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하단 제 이름으로 싸인한 졸업장 모습. 현지인 학생들은 이 졸업장을 받을 때 얼마나 감격해하는지 모릅니다. 제대로 된 신학교에 들어가려면 엄청난 재정과 시간이 필요하고 흑인 목회자들의 95% 이상이 체계적인 신학훈련을 받지 않고 목회를 하는 것이 아프리카의 실정입니다. 이 사역은 단지 수료증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졸업생 중에서 뛰어난 강사를 세워서 또 다른 지역에 가서 가르치는 사역을 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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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끝난 후 다들 기념촬영하고 있습니다. 온 가족과 섬기는 성도들이 모여서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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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뒷마당에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이 텃밭을 영어로는 패치라고 부르는데 이 패치에는 갓, 얼갈이, 상추, 고추, 조선무, , 깻잎 등을 심어서 채소는 거의 자급자족하고 있고 주변 교민들에게 조금씩 나눠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예쁜 방울토마토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늘의 농부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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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락 선교사님의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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