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3 16:10

하나님의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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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셨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물론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신앙생활 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경험이어야 당연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음성을 들었다고 말을 하는 부분은 지극히 조심해야 하는 일이고 신앙의 성숙에 속한 문제입니다. 제가 볼 때 대부분 다른 사람들에게 음성을 들었다, 주셨다, 혹은 받았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분들은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남들을 통제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거나 혹은 자신의 믿음을 과시해보이려는 욕심이 다분히 있지요. 이것도 역시 일종의 외식입니다.

 

하나님의 음성, 믿음에 관해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지요. 특히 나름대로 기도를 많이 한다는 분들이 빠지기 쉬운 교묘한 함정인데요. 자신이 듣고 싶은 부분을 듣는 것입니다. 혹은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을 보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나님이 주신 음성이니 혹은 환상이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한 말씀을 오해하여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가짜 믿음'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놓치게 만듭니다. 하나님 앞에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어느 순간 그것이 들려지기도 하고 보여지기도 하는데요 여기에 무서운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욕망이 만든 '음성' '환상' 혹은 '믿음'은 다른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자신도 위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와 가까운 동료 선교사님 중에 불치의 아픔을 겪는 아들을 둔 선교사님이 계십니다. 그 아들은 언제나 미소를 띈 얼굴이었고 밝고 똑똑하고 아주 아름다운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를 향한 부모의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늘 함께 아파하고 기도하던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모는 주님이 아이를 치유해주신다는 응답을 여러번 받았다고 했습니다. 제게도 여러번 그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이미 휠체어를 버리고 걷고 있고 뛰고 있다는 메일을 보내어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요. 알고보니 믿음으로 먼저 선포하고 미리 메일을 쓴 것이었습니다. 중남부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선교사들이 그 가정을 위해 염려하며 기도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그 아이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날벼락같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천사같은 얼굴을 한 그 아이를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슬픔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지만 한편으론 무엇이 참 믿음이고, 무엇이 참 하나님의 음성인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네요.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니면 내면의 욕망이 만들어낸 가짜 음성인지 언뜻 분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음성은 경험한 사람들만이 아는 것인데 결코 자신에게서 나올 수 없는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은 자신의 이성을 깨뜨려 말씀에 순종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거나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 음성에 압도당하여 침묵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아주 조용하고도 묵묵히 순종의 길을 걸어갑니다. 반면 내면의 욕망을 음성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성품과 행위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거짓 선지자들을 성경에서 많이 만나는데요. 그들은 온유하지 않고, 자신의 우월한 믿음을 자랑하며, 권위주의적이며, 과장하며, 자랑하며, 조급하며, 다분히 감정적이고 충동적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 역대하 18장은 아주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외파송

김광락 선교사님의 소식을 전하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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