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6 08:10

등불선교편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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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선교편지 (7)

<선교편지 원본:  등불선교편지(7).pdf >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복음의 등불을 계속 지피는 일에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하는 모든 동역자 여러분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올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인해 저희 가정은 정말 크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이 땅에서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20여 년 동안 교역자 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했던 설교사역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프리카에서 신학훈련을 받지 못한 흑인 지도자들을 말씀으로 섬길 때면 내 안에서 나도 모르는 힘과 열정이 샘 솟아나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네 지역으로 출장사역을 매주 가고 있는데 가는 곳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내년부터 혹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강사로 뛰게 될 흑인 목회자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는 것을 볼 때 정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보타빌 지역의 경우에는 Christ for Africa라는 교단이 아프리칸 리더십 교제를 가지고 자체 신학교를 운영하여 신학교를 졸업한 사람에게 안수를 주기로 했습니다. 내년 부활주일에는 졸업식과 함께 안수식을 갖게 될 예정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흑인 목회자 훈련사역이 전무하다시피 한 중부 지역에 개척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같이 공부하고 있는 흑인 목회자 중에서 영성과 실력을 겸비한 분들 중에서 러스텐버그, 클럭스토르프, 스틸폰테인, 보타빌, 등에서 강의사역을 개척하기 위하여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보타빌 졸업반에서 두 분의 흑인 목사님이 조빌턴이란 지역에서 이미 개척을 시작하였는데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 제가 게스트 강사로 섬기려고 합니다.

 

사역을 하면서 선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목회와 선교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목회와 선교 모두 리더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이지만, 목회와 달리 선교는 최단기간에 리더를 세워 가능한 빨리 위임하고 떠나는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즉 선교란 위임의 기술입니다. 현지인을 제자로  삼아 가르치다가 가능한 빨리 리더로 세워서 현지인이 스스로 현지인을 가르치며 리더로 키워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도행전에 사도바울이 보여준 바로 그 모습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제자를 세워서 위임하고 떠났지만 떠난 후에도 늘 관심과 사랑으로 기도하며 사람이나 편지를 보내는 등으로 후방에서 지원했던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저는 가능하면 사도바울이 보여준 바로 그 원리를 늘 묵상하면서 사역에 최선을 다해서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역에 열매가 있으려면 강력한 중보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제자의 이름으로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할지라도 제자의 상급을 동일하게 받을 것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듯이 부족한 저를 위해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한 모든 분들과 함께 똑같은 분량의 상급을 받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시냇가를 건너 아말렉을 쫓아간 300명이나 피곤하여 시냇가를 건너지 못한 300명이나 다윗은 똑같이 상급을 분배한 것은 하나님 나라 상급의 원칙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또한 축복합니다.

 

현재 강의사역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부활절 전까지는 러스텐버그, 소웨토, 보타빌, 세 지역에서 졸업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감사한 것은 계속적으로 학교를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교단장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기들만의 목회자 훈련학교를 가지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교단장들이 나서게 되면 학생 모집은 수월하게 될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좋은 파급효과가 있게 되어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보고할 것은 벨콤(Welkom)이란 타운에서 열렸던 아프리칸 리더십 컨퍼런스입니다. 아프리칸 리더십에 속하여 사역하는 모든 한국 선교사님들과 흑인 목회자들, 그리고 개척하기 원하는 흑인 목회자들 4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3박 4일 동안 서로의 사역을 나누며 비전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역에서 왔는데 각기 다른 언어 종족(줄루, 수투, 쯔와나, 코사, 레소토, 칼라드, 에디오피아, 등)에서 모였는데 매우 유익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뜨거운 형제애를 확인하면서 연락처를 나누며 서로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레소토와 이스트런던에 있는 퀸스타운에서도 와서 세미나를 인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만 올해 일정이 이미 차 있어 내년에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칸 리더십 선교센타에서는 벌써 졸업생을 위한 커리큘럼(5년 과정)과 교재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조만간 레소토에서 케이프타운에서 사역하시는 학장 선교사님과 만나 의논을 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감사한 것은 서울 내수동 교회를 섬기다가 미국에 유학가기 전 즉, 지난 1월부터 6월 초까지 저희 집에 손님으로 머물렀던 임인영 목사님이 오늘 무사히 한국에 귀국하게 되셨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손님으로 여기고 저희 가족 모두 삼촌과 동생처럼 여기고 귀한 교제를 나누었는데 이 땅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더 잘 섬기게 되도록 기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임목사님과 함께 보츠와나와 나미비아를 여행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5박 6일간 5,500km를 운전했는데 무사히 잘 다녀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특히 앙골라 접경 지역에 오뿌오(Opuwo)라는 힘바족 타운에서 이틀을 머물면서 현지 목사님들과 좋은 교제를 나누게 된 것이 참 좋았습니다. 토요일 늦게 가로등도 없는 비포장도로를 헤매다가 겨우 찾아간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아주 신실한 흑인 집사님이었는데 저희를 친절하게 대접하면서 여러 현지 목사님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주었습니다. 그곳에서 느낀 것은 미전도종족으로 알고 있던 힘바족에 이미 복음이 들어갔고 선교와 개척에 힘쓰는 힘바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있다는 것이며, 그들이 강력하게 원하는 바는 목회자료의 공급과 아프리칸 리더십 같은 목회자 훈련사역이라는 것입니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주 갈 수는 없지만 주님이 뜻하시면 원거리 선교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츠와나와 같이 인구 200만의 나미비아이지만 90년대 초반에 독립한 나라답게 경직되어 있지만 수도인 빈트후크와 달리 북쪽지방에서는 영적으로 매우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3시간 반 동안 거행된 주일예배가 인상적이었는데 타운에 있는 10개의 현지인 교회들이 모두 모여서 예배드리며 나라와 세계를 위해 중보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흥이 멀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에 대해 감사한 것은 아내가 이사한 이후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되었고 또 운전실력이 제법 늘어서 제가 며칠 동안 집을 떠나 사역해도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가는 것 등 잘 지내고 있는 것입니다. 또 세 딸들이 현지인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언어와 문화 등 제법 스트레스가 많을텐데도 잘 견뎌내고 있어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이 또한 뒤에서 기도해주시는 많은 분들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때로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쓰럽게 느껴지지만 아이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지하자원이 풍부한 대륙, 그러나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아프리카, 뜨거운 심장과 열정을 가진 아프리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길 소원합니다.

 

2010년 6월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롬에서   김광락, 조성라, 주은, 시은, 고은 올림

 

 

기도제목

1. 성령의 충만으로 현지인 지도자들을 섬기도록

2. 세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3. 운전할 때마다 주님의 보호하심이 필요합니다.

 

연락처

주소: 146  O.R.Tambo Str.

      Potchefstroom, RSA (우편번호 2531)

집전화: 27(국가번호)-018-293-2655

셀폰: 27-079-018-7009 (김광락)

      27-079-018-7007 (조성라)

인터넷폰: 070-7526-9559

파송교회: 대구아멘교회(www.dgamen.kr)

파송기관: 한국기아대책기구(www.kfhi.co.kr)

이메일: africa91@ymail.com        revkimg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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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칸 리더십 컨퍼런스를 마치고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 (앞줄에 임성현 목사님이 앉아 있습니다. 계속 좋은 교제와 연락을 나누고 있으며 향후 협력사역도 구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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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오피아 목사님과 함께 (세계최고의 기독교역사를 가진 나라답게 선교에도 매우 열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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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빌 B반 야외강의 (그늘이면 어디서나 매우 훌륭한 강의장소가 됩니다. 영어를 수투어로 통역하는 젊고 유능한 현지인 목사님을 보면서 이 나라의 미래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같이 교제하면서 수투어도 배우는 특권도 누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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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텐버그 강의 (러스텐버그는 세쯔와나를 쓰지만, 통역이 필요한 보타빌과 달리 러스텐버그지역강의는 통역 없이 바로 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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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오뿌오에서 세계기도의 날 연합집회(교회가 연합하여 지역과 나라와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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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며 찬양하는 아프리카 청년 (힘바족도 함께-힘바족은 토플리스 차림으로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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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목사님들과 함께 (목회자훈련에 대한 열망으로 충만하답니다. 어떻게든 이분들을 도와드려야할텐데...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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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집사님과 힘바족 목회자 부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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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척된 조빌턴 스쿨에서의 첫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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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동안 한 가족처럼 지낸 임인영 목사님 (청년사역의 전문가답게 이곳 작은 타운에서 한인 청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이들이 삼촌이라 부르며 좋아했습니다. 삼촌 덕분에 아이들 배드민턴 실력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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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처음으로 교복입고 학교 가던 날^^(교복입은 모습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이 나라에 와서 모두들 키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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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를 운전하다보면 이렇게 멋진 일출과 구름을 자주 볼 수 있답니다.^^ 바닷가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따라 마치 천군천사들이 행진하는 것 같은 구름 장관을 보며 사역지로 가는 여정의 지루함을 한 방에 날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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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사랑의 안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