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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김요한선교사(GMP 공동대표) 글/GMP 2013년 여름호, No. 68, p. 32

 

올해 중국 선교 100주년이 되는 아주 특별한 해에 그 의미만큼 곱씹어볼 사실이 있다.

 

한국장로교회(당시 조선예수교장로회)는 1912년 9월 선교사 44명과 한국인 목사 52명, 장로 125명이 평양 장로회 신학교 강당에서 제1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교단 출범과 동시에 중국 산동성에 3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기로 결의하게 된다. 이듬해인 1913년 5월 첫 선교사로 파송된 박태로(재령읍교회) 목사 일행이 현지 조사차 연태항에 도착한 이래 1937년 마지막 산동성 한인 선교사인 방지일 목사에 이르기까지 연태는 반드시 거쳐 가야 했던 길목이었다. 방지일 목사는 1937년부터 1957년까지 중국 산동성에서 선교사로 사역했다.(자료출처 국민일보)

 

올해로 102세인 방지일 목사에게는 부친인 방효원 목사의 대를 이어 사역한 아주 특별한 사역지요 양육한 제자들이 방목사 부자를 그리워하는 곳이 있으니 산동성교회이다. 방지일 목사가 80여세가 될 때부터 중국인 성도들은 방목사가 천국에 가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전갈을 여러 번 전하였으나 방목사는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는 것이다. “담임목사가 있고 나는 떠난 지 오래 되었으니 내게는 명분도 없소이다”며 매몰차리만큼 냉정하게 응대해 오고 있다고 한다. 20년 이상이나 말이다.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마 28:19)라고 말씀하실 때에 언급하신 ‘제자’는 누구의 제자인가? 선교사의 제자? 주님의 제자? 두말 할 나위 없이 주님의 제자로서 삶을 살도록 선교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교사는 분명한 해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다해 사역하다 보면 어느 새 자신의 제자라는 애정 속에 더 나아가 애착을 갖기까지 한다.

 

선교사가 훈련자, 스승, 영적 아버지로서 가르치다 보면 훈련생, 제자, 영적 자녀된 현지인과의 깊은 교제와 함께 끊을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된다. 이로 인해 선교사가 지도력을 현지인에게 이양한 뒤나, 사역을 마친 후에도 그들은 주님의 제자이므로 나와 무관하다고 선언하며 관계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필자도 이러한 일을 겪고(K국, 영국을 떠나면서) 일련의 과정을 소화하며 곧 다음 사역을 수행하기가 쉽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주님께서 지난 4월 아내와 함께 K국을 방문할 기회를 주셨다. K국을 추방당하기 직전, 마지막(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으니) 11차 제자훈련 때에 주님께서 안디옥에서 귀한 형제 하나를 보내주셨는데, 그후 13년 동안 보지 못하다가 그가 안디옥 교회를 개척하고 담임이 되어 눈물의 상봉을 하게 하셨다. 짧은 만남의 진한 감동이 여행 내내 가슴을 적셔내어 안절부절 못하였으나 방지일 목사의 경우를 떠올리며 부끄러워 견딜 수 없는 심정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성경에서 사도 바울은 이 동일하고도 애틋한 감정의 편린을 몇 군데서 보여주고 있다. 1년 6개월 동안(행 18:11) 고린도에 머물며 말씀을 가르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보고싶은 심정과 그들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다.

 

“내가 내 목숨을 걸고 하나님을 불러 증언하시게 하노니 내가 다시 고린도에 가지 아니한 것은 너희를 아끼려 함이라. 우리가 너희 믿음을 주관하려는 것이 아니요 오직 너희 기쁨을 돕는 자가 되려 함이니 이는 너희가 믿음에 섰음이라”(고후 1:23-24). 무엇보다도 바울은 3년 동안 눈물로 사역한 에베소 교인들을 직접 만나러 가지 못하고(여러 이유가 있었으리라. 영적인 아들인 디모데가 에베소 교회 감독으로 있는 사실에 대한 배려, 자신을 영웅시 할 것이 뻔한 마지막 해후에 대한 부담 등) 애간장을 태우며 마음을 추스른 흔적들을 성경이 계속하여 보여주고 있으니...(행 20:13-17).

 

아! 선교사는 현지인에게 누구인가? 선교사는 자기의 전 생애를 바쳐 양육한,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선교가 활발하지 않은 구약시대 고라 자손에게 주신 계시의 말씀으로 천국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으리라!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는 그 수를 세시며 이 사람이 거기서 났다 하시리로다”(시 87:6).

 

사역지를 떠나고 제자들을 까맣게 잊어야 하는 세월을 보낸 뒤에 천국 어느 모퉁이에서는 (마치 6.25 전쟁 후에 1,000만 이산가족들이 찢어진 가슴을 안고 한을 풀어내며 눈물의 해후를 해야 했던 현장과 같이) 동일한 질문과 함께 선교사와 현지인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이렷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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