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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8일(목) - 필리핀의 언어 - Philippine Eagle - Samal Island - 최후의 만찬 - 종합 결론

 

 

  우리에게 집을 제공해준 사람은 Kidapawan에 있는 고무공장 사장의 막내아들로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부친의 공장에 있는 모든 기계를 직접 설계하고 만든 사람입니다. 같은 공학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말이 잘 통하고, 순수해 보였습니다. 역시 친절한 아내와의 사이에 큰 딸이 건축학을 전공하고 지금 아버지 밑에서 일하고 있으며(82년생) 둘째와 셋째가 아들인데 셋째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역시도 Rebekahh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Mano Po 인사(악수를 하면 같이 손을 잡은 채로 어른의 손을 자기 이마에 갖다 대는 인사로써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에 대해 존경을 표하는 인사)를 하는데 귀엽습니다.

 

 

필리핀의 언어

 

오늘은 필리핀 이글(Eagle)을 보러 가야 하는데 그곳에 볼 것이 많고, 오후에는 Samal Island에 가야 하니까 일찍 출발하자고 했습니다. 식구들이다 나와서 같이 아침 식사를 하며, 더욱 친근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지금 그들은 어떤 언어로 대화를 하냐고 물어보니까 Cebuano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필리핀의 국어는 따갈로그어인데, 민다나오는 시부아노가 우세하다고 합니다. 현재 필리핀 전체에 언어의 점유율이 시부아노가 60% 정도 된다고 합니다. 민다나오는 미지의 땅이었는데(사실은 원주민<IP>이 살고 있었고, 엄격히 말하자면 그 땅은 원주민의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마치 Gold Rush처럼 사람들이 이주해 왔습니다. 민다나오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던 토착인이 있었는데 그 언어는 그리 우세하지 않고, 일로일로(Iloilo)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그들의 일롱고(Ilonggo)어를 사용하고, 시부(Cebu) 쪽에서 온 사람들은 시부아노를 사용하고, 마닐라가 있는 루손쪽에서 온 사람들은 따갈로그어를 사용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차로 시부아노가 유력해져서 민다나오의 어디를 가더라도 웬만한 곳에서는 시부아노가 통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롱고 사람들도 그들과 대화하려면 시부아노를 배워야 하고, 따갈로그 사람들도 시부아노를 배워야 합니다. 민다나오에서는 보통 자기 원래의 언어와 시부아노와 영어 이 세가지는 능통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따갈로그를 사용하는 사람이 민다나오에 오면 시부아노를 배우는데, 시부 사람이 루손에 가면 그냥 시부아노를 사용하면서 주위의 사람들을 언어로 동화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필리핀 전체에서 시부아노를 사용하는 사람이 따갈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많다고 합니다.

참고로, 필리핀에는 섬이 7,000여개 있는데 언어가 1,000개가 넘습니다.

이집 사람들은 뭔가 끈끈한 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일정을 위해 출발하려고 밖으로 나와서 정원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가 Kidapawan에서 타고 다니던 차는 낡은 차인데 집주인이 자기 집에 있는 차를 빌려주었습니다. 자기 친척 중에 수녀가 된 사람이 있는데 그 수녀가 자기 차를 이 집 차고에 맡겨 놓았다고 합니다.

 

  

 

 

필리핀 이글

 

  그 차를 타고 필리핀 이글 Foundation을 찾아갔습니다. 그 재단은 수도국 안에 있었습니다. 일단 수도국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Philippine Eagle Center로 갔습니다. 안내원을 따라가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필리핀 이글은 암놈이 수놈보다 커서 암놈이 우리를 지키고 음식을 장만하며 숫놈은 자손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필리핀 이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기가 큰데, 필리핀 사람들이 사냥을 좋아해서 지금은 멸종 위기에 있어서, 개인이 기르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을 해 놓았습니다. 수놈은 7-8살이 되어야 섹스가 가능하고 암놈은 5살이 되면 가능합니다.

  접붙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자연수정(Natural Insemination)과 인공수정(Artificial Insemination)이 있습니다. 인공수정을 하는 경우에는 surrogate mate(대리 상대)가 한명씩 있습니다. 독수리 한 마리당으로 보면 일부일처제인데, 사람으로서는 한 사람이 여러 독수리의 surrogate mate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놈이 발정을 할 때는 머리에 독수리 가면을 쓰고 손에는 플라스틱 장갑을 끼고, 그 손을 머리에 쓴 가면 위에 놓습니다. 그러면 그 손 위에 사정을 하면 암놈 독수리에게 가서 주입을 합니다.

  대표적인 독수리가 PAG-ASA(=Hope)라는 이름의 독수리인데 이곳에서 기르는 독수리의 생활에 대해 인터넷에서 중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총 36마리의 독수리를 보호하고 있는데, 일단 우리에 내 놓고 전시를 하면 구경하는 사람들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동시에 18마리만 밖에 내 놓고 나머지 18마리는 사람들이 안보이는 곳에서 생활하게 한다고 합니다. 필리핀 이글은 필리핀 전체에 약 400마리 내지 500마리가 남아 있습니다. 날개를 다 폈을 때의 길이는 약 2m이며, 몸무게는 8kg. 수명은 보통 40년 내지 60년입니다.

  악어도 기르고 있었는데 그 악어는 1주일에 세 번, 한번에 14마리의 닭을 씹지 않고 먹습니다. 악어와 마찬가지로 올빼미는 야행성인데 고개를 360도 돌립니다. 독수리들이 볏을 세우는 것은 겁을 먹었거나 아플 때라고 합니다. 독수리 중에서 오직 필리핀 이글만 눈알이 푸른 색이고, 다른 모든 종류는 검정이나 갈색입니다. 그 안에 있는 꽃들도 색깔이 선명하고 보기에 좋습니다.

  지나가다가 사람들이나 회사의 명패가 붙은 것을 보았는데, surrogate mate로 후원하는 사람들입니다. 매우 많은 돈을 기부해야 그 명패가 붙을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으로서 그 재단을 후원하려면 200페소를 내면 바닥의 콘크리트에 이름을 새겨줍니다.

 

 

Samal Island

 

  이어서 차를 두시간 넘게 타고 항구로 가서 Samal Island에 갔습니다. 그 섬에 가는 배를 타는 터미널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고, 섬의 각 부분마다 소유자가 있고 목적지에 따라 터미널 위치가 다릅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Paradise에 가는 터미널을 찾는데 애를 먹고 겨우 찾았습니다. 해안으로 조금 걸어가서 배를 타고 섬으로 갔습니다. 누군가 다바오에 가면 그 섬에 꼭 가보라고 해서 가봤는데 보라카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래도 다른 곳에서 사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상 Activity도 너무나 비쌉니다. 거기서 점심을 먹고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최후의 만찬

 

  민박을 하던 집에 돌아왔더니 식구들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주인집 남편과 부인과 딸이 우리의 음식을 준비합니다. 보통 필리핀 가정에서 음식 준비는 Helper가 하는데 손님상을 준비하는 경우는 주인이 직접 하는지는 몰라도 필리핀 남자가 부엌에서 아내를 돕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와 같이 식사를 한다고 Kidapawan에서 집주인의 매형과 술탄의 아들이 왔습니다. 그것은 단지 식사를 같이 하는 의미를 넘어 선 것 같은 특별한 배려 같습니다. 왜냐하면 식사 한끼를 같이 하자고 차를 몰고 왕복 5시간을 온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녁이 준비되어 들어가서 식사를 나누었는데, 참치를 가지고 회도 뜨고 굽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냉동 참치도 여기서 잡히는 것인지 몰라도, 필리핀 지역에서 참치가 잡히는 곳이 이 부근의 연안이라고 합니다. 와사비를 주는데 한글로 '연와사비'라고 적혀있습니다. 인근의 SM 슈퍼에서 샀다고 합니다. 술탄의 아들은 우리와 식성이 비슷합니다. 젓가락질도 잘 하고(꼬지용 대나무 두 개를 가지고 시범을 보입니다) 마늘도 잘 먹고 회도 좋아합니다. 조만간 자기 땅에서 인삼을 재배할 것이라고 하는데, 아마 힘들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어서 과일과 바나나큐 같은 디저트를 먹었는데 너무나 많이 먹어서 한참동안 배가 거북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Kidapawan에서 온 두 사람은 바로 돌아가고, 우리는 식탁에 둘러앉아 12사 넘도록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기서 또 나온 이야기가 남북한의 차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마치 연설을 하듯이 한반도에 대해 한참 동안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주인과 대화가 잘 통하고, 이 집 가족 모두가 순수해 보였습니다.

  특히 딸이 건축과를 나와서 졸업작품을 보자고 했더니 최근에 치른 기사시험  통과 작품을 가지고 나와서 그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조언을 해 주었더니 특히 부모가 더 좋아하고, 딸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때로는 각자에게 때로는 서로에게 이야기를 나누며 밤이 깊어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공항에 5시 30분까지 가는데 모든 식구들이 같이 일어났고, 집주인이 자기 차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일주일간 같이 생활하던 Mr. & Mrs. Bat-og과 헤어지는 것이 섭섭했습니다.

 

 

종합 결론

 

1. 민다나오는 결코 위험한 지역이 아니다. - 불특정 목표에 대한 폭탄 테러는 자주 일어나지만 누군가 개인을 겨냥한 테러는 없다.

2. 민다나오에는 태풍이 없다. 그리고 땅이 기름져서 농작물이 잘 된다. - 민다나오를 본 첫 인상은 풍요의 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여유가 있다. 어린이들도 다른 지역보다 영어에 훨씬 더 능통하다.

3. 기독교 보급률이 3%라고 말하는 이 지역에 선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하지만 카톨릭과 함께 모슬렘이 우세한 이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과 다른 선교 방식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이 필요하다.

4. 선교는 절대로 돈만 지원하는 형태여서는 안된다. - 몸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

5. 앞으로 선교적 차원에서 일할 여지가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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