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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4일(일) - 주일예배 - 지역 교회 방문

 

 

예배전

 

주일 예배를 위해 집에서 8시 10분쯤 출발하여 8시 50분쯤 도착했습니다. 오늘부터 차는 인쇄소의 작업 차를 이용했습니다. 교회는 Kidapawan 시내를 거의 중간쯤 가다가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가서 Kidama Barangay에 있습니다.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를 셋팅해 놓고 주변을 둘러보고 일찍 온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 날의 예배에는 Aleosan 교회의 pastor도 참석을 했습니다.

 

  

 

강대상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 나무 숲 너머는 모슬렘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왕래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 동네에 정치적인 목적이 없이 평화적으로 방문한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모슬렘 지역이 공존합니다. 강대상에서 바라볼 때 왼쪽으로는 보건소(Rural Health Unit) 건물이 보입니다. Cotabato Province의 22개 Barangay에 공중보건의가 한명, 간호사가 한명 있다고 합니다. 이곳 보건소에는 일주일에 한번쯤 온다고 합니다.

 

  

 

이 교회의 Pastor Ricky에게는 한 주일에 사례비를 100페소(2,000원)씩 준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데 그것 가지고 생활이 안되니까, 그 사모가 홍콩에서 Domestic Helper로 일하면서 번 돈을 송금해 준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아내가 tutor 또는 helper로 외국에 나가서 돈을 버는 가정이 은근히 많습니다. 그 부근 지역은 덥고 물이 없어서 1년에 1모작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주변이 가난할 수밖에 없고, 다른 지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교회에 오면 이들은 종이에 자기 이름을 적은 명찰을 달고 있습니다. 매주일 그렇게 하는지 아니면 손님이 방문할 때만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여자아이가 아내 옆에 자주 달라붙어 있습니다. 그 아이는 버려진 아이인데 교인 중의 한 명이 데려다가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우리보고 입양하라고 하는데, 이들은 입양이라는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합니다.

 

  

 

 

주일예배

 

10시가 되어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한 남자 집사가 나와서 우리를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고, 기타 순서가 있은 후에 성경봉독 때는 갑자기 저보고 본문을 읽으라고 합니다. 앞에 나가서 본문을 읽고, 찬양에 이어서 공룡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그렇고 예배의 분위기는 정숙했습니다. 전혀 흐트러짐이 없이 끝까지 움직이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Bulwang교회 아이들보다 영어를 더 잘 알아듣는 것 같고, 앞자리에 앉은 어른들은 고개를 자주 끄덕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전교인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점심을 차리는 동안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고, 그 찍은 사진을 액정화면을 통해 보여주니까 아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이어서 점심 식사를 같이 했는데, 매주 이러냐고 물었더니 가끔씩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같이 식사를 하고 평상시에는 각자 점심을 싸와서 같이 먹는다고 합니다.

 

  

 

 

지역 교회 방문

 

Aleosan교회의 pastor도 이곳 예배에 같이 참석했는데, Mr. Bat-og이 그곳에 가 보겠냐고 묻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어보니 1시간 걸린다고 하여 한번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한시간이 아니라 1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가는 도중에 정부군 검문소를 아주 많이 만났습니다. 곳곳마다 군인들이 총을 들고 가끔씩 검색을 하는데 마치 전쟁터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시골 쪽으로 갈수록 모슬렘 사원인 Mosque와 머리에 수건을 두른 모슬렘 여자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보면 한 대에 4명 이상 탄 경우도 종종 봅니다. 그 옆으로는 짐을 매달고.

 

  

 

12시에 출발하여 1시 20분에 도착했는데 정식 교회 건물이 아니라 가정집을 개조해서 의자만 몇 개 갔다 놓은 것입니다. 그것도 인근의 모슬렘 그룹에서 그 땅과 집을 기증했는데 현재 14명이 모인다고 합니다. 지금 교회가 비좁아지니까 그 옆의 넓은 땅을 교회 부지로 주겠다고 한답니다. 이 사람들은 이것을 The Beauty of Midanao라고 말합니다.

 

  

 

  이 지역은 Cotabato Province의 맨 끝에 있는데 지역 이름이 Aleosan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Mandurriao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인 Alimodian과 Leon과 San Miguel의 Ilonggo 사람들이 이주해 와서 모여 사는 곳이라서 지명을 그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교회 주소는 Convention Baptist Church, Manuangan(brgy), Pigcauayan(town), Cotabato이고, 목회자의 이름은 Edwin Lorenzo입니다. Negros에 있는 Convention Baptist 신학교를 졸업하고, Iloilo에 있는 University of Iloilo에서 학부를 하나 졸업하고 다시 법학을 공부하다가 아내를 따라서 이곳으로 왔다고 합니다. 생계를 어떻게 유지하냐고 물었더니, 전에는 University of Iloilo에서 학장을 하는 형이 후원을 해 주었는데, 지금은 그 형이 런던으로 가고 난 이후에 후원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20km, 15분 떨어진 Midsayap에 있는 Southern Christian College(UCCP 재단)에서 Mr. Bat-og의 첫째 딸인 D를 만났습니다. 그 대학의 영상 매체실장으로 있는데, 지금 미술 특강중이라고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토일토일토, 즉 다음주 토요일까지 5회,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비는 대학에서 대고 이번 기에 15명을 가르치는 중이며 주제는 평화입니다. 그런데 붓을 보니까 중국제인데 너무나 조잡합니다. 빠렛트도 장난감 같고, 물자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유치원생들이 집에서 장난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녀는 지역사회를 위해 Peace and Development Community Service를 하고 있습니다. 몇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종교간의 Conflict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를 교육해서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 40일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동시에 몇 군데 폭탄 테러가 일어나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인근 마을에서 사소한 시비로 fire trouble이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 같이 인근 시내로 나가서 D가 할로할로를 사주고 우리는 다시 차를 탔습니다. 이번에는 집으로 바로 가는가 했더니 또 어디론가 갑니다. 좀 더 멀리에 있는 교회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한참을 가서 다른 Convention Baptist Church를 방문했습니다. Pigcawayan Town의 North Manuangan Barangay에 있는데 규모가 아주 조그맣습니다. 작은 교회인데도 교실이 하나 있다고 Preschool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교실만 있으면 학교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Cotabato Province에 9개의 town이 있는데 그 중 3개의 town에만 Convention 교회가 있습니다. North Manuangan에는 Roman Catholic 말고 기독교회가 전부 통털어 한 개 있습니다. 전체 주민이 500가구인데 이 조그만 교회 하나밖에 없습니다. 민다나오에 선교사가 일부 있겠지만 대부분 다바오 도시에 있고, 시골 지역으로는 잘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비단 선교사 뿐 아니라 현지인 목회자도 사명감이 없으면 시골로 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골 지역에서는 한달에 5만원이면 생활도 하고 목회활동도 할 수 있고, Kidapawan 같은 도시에서는 10만원은 있어야 한답니다.

민다나오에 기독교단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들 목회자들의 생활비를 누가 도와주는가 혹시 선교사가 있는가 물으니까 Convention Church는 필리핀에서 자생한 교파로서, 이곳에는 일로일로 지역의 현지인들이 민다나오로 많이 이주하여 그들이 주 후원자라고 합니다. 민다나오 전체에 40여개의 교회가 있는데 모두가 시골지역이고 도시에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교파에 따라 도심 선교를 위주로 하는 교파가 있고, 시골로 들어가는 교파가 있습니다.

 

 

Lake Agco로

 

시골에 가까울수록 모슬렘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5시 30분. 우리나라 현대 트럭을 개조한 형식인데 앞자리 가운데 앉으니까 쿠션이 없어서 엉덩이가 많이 배깁니다. 오늘이 주인집 아들 생일이라고 손님들이 많고 분주합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생일을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교회의 광고 시간에 이번 주의 생일자 광고가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거기서 저녁을 먹고 Lake Agco로 가는데, 7시쯤 출발하여 8시가 넘어서 Resort에 도착했습니다. 도중에 로만카톨릭 성당을 지나가는데 마치 종합운동장에서 Big Game을 마치고 인파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시간이 지나고 얼마나 전도를 해야 교회에 그 정도의 사람이 모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Apo 산을 차로 힘들게 올라갔는데 Resort 출입구를 못찾아서 헤매다가 주인하고 연락이 되어서 주인의 인도로 입구를 찾았습니다. 주인은 IP(원주민, Indegeous People)로서 이 지역에 있는 PNOC(Philippine National Oil Company)에서 대규모의 땅을 주었고 인근 IP의 자치회장입니다. 그 사람이 온천이 딸린 Resort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건설중이고 손님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샤워는 할 수 있는데 해발 1200m 지역이라 물이 너무 차가웠습니다. 수도꼭지에서 머리만 감고 자기로 하고, 아내가 먼저 씻는 것을 기다리느라 밖에 한참 서 있었고, 머리를 감고 나서 수건으로 말리지 않고 바로 발을 닦는데 갑자기 한기를 느꼈습니다. 너무 추워서 몸을 사시나무 떨 듯이 떨었고 잠자는 내내 추워서 몸을 움츠리고 잤습니다. 물론 옷을 모두 껴 입고 자고.

 

 

부근 지역 스케치

 

지도를 따라 그린 것이 아니라, 감각에 따라 그린 지역의 스케치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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