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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현, 김민정, 혜진, 해일이의 2009년 11월 기도편지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며

 

인생의 여정에 때로는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르는 상황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시편 23편은 그 인생의 여정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힘든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지 그 물음에 답을 하고 있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시편 23편 4절)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황 가운데에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태도와 자세 그리고 마음가짐을 가지고 그 상황을 대처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도무지 하나님은 아무 일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욥도 이와 같은 상황을 겪었는데, 모든 재산과 자녀를 잃고 아내마저 자신을 저주하며 떠났고, 자신은 온 몸에 병을 얻어 친구들 조차도 욥의 신앙을 의심하는 현실 속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욥기 23장 8절)

욥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앞으로도 가보고 뒤로도 가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욥은 하나님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기에 우리가 어느 곳에서든지 만날 수 있지만, 욥은 도무지 하나님을 볼 수가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을 돌이키시나 뵈올 수가 없구나”(욥기 23장 9절)

심지어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 곳을 찾아 갔지만 만날 수 없었고, 방금 옮겨간 곳으로 쫓아 갔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욥의 고백은 자신이 처한 환경이 얼마나 암담한지 보여주는데 즉 하나님이 없는 인생이 마치 죽은 자의 삶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그의 고백은 참으로 놀라운 믿음을 보게 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장 10절)

욥은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심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아니한다고 말하지만 욥은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내가 가는 길을 아신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욥은 믿기를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이 모든 상황이 마치 순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온갖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비유하며 자신을 정결케 하기 위한 훈련임을 확신합니다.

따라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힘들고 어려운 인생의 여정 속에서 우리가 선택하고 따라야 할 길은 나의 길에 하나님과 함께 하고 계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주께서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올 1월부터 선교지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처음 기도하며 남아공으로 선교지를 정하고 떠나신 선교사님을 만나며 막연히 아프리카를 가슴에 품게 되었습니다. 그후 4월에 기아대책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으면서 탄자니아를 두고 기도했고 8월에는 탄자니아의 구체적인 사역지를 놓고 훈련과 함께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탄자니아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힘든 골짜기를 만났습니다. 이 길이 아니라면 왜 지금까지 오게 하셨는지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겪으며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실제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욥처럼 하나님의 뜻에 나의 삶을 드리고, 나의 걸음을 주의 법에 맞추어 걸어가기로 하였습니다.

탄자니아로 가는 길이 막힌 후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는 동안 몇 군데서 사역의 제안들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좋은 제안이고 오히려 더 나은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제안을 주님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좋은 제안이 아닌 아무 조건 없이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의뢰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가슴에 품고

 

가을에 풍성하고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여름에 찾아오는 태풍과 결실을 앞두고 찾아오는 온갖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방해물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해물을 이겨내고 가을의 햇살을 받은 곡식과 과일은 우리에게 맛있는 식탁을 제공합니다.

저희 가정이 겪은 아픔과 어려움의 순간과 시간들이 복음의 귀한 열매를 맺기 위한 여름의 태풍과 가을의 햇살이 되기를 소망하며 이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나가고자 합니다. (2009년 12월 22일 오전 9시 출국 예정)

한 달 정도의 기도와 기다림을 통해 남아공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에 저희가 만났던 선교사님을 통해 아프리카의 목회자들을 훈련하는 사역을 하는 아프리칸 리더쉽(African Leadership)이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선교지가 그러하듯이 아프리카의 현지 목회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신학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로 교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목회자들의 상당수는 훈련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재정과 현실적 여건으로 자신의 사역지를 떠날 수 없는 목회자가 대부분입니다. 아프리칸 리더쉽은 이러한 목회자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선교사들이 그들을 직접 찾아가서 훈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러한 사역에 함께 동참하려고 합니다. 모든 비용은 자비량입니다. 저는 1차로 3년의 자원봉사계약을 아프리칸 리더쉽과 맺었고 앞으로 계속적으로 함께 일해나갈 계획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저와 여러분의 목자는 오직 한 분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삶에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나아가는 저의 길에 여러분을 함께 초대합니다. 기도로 재정으로 마음으로 믿음으로 함께 하나님께서 계시는 그 길을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확신컨대 그 길은 저와 여러분을 부족함이 없는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편 6절)

 

이러한 확신의 근거는 이 땅에서의 어려움은 반드시 천국에서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는 상으로 대신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늘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임성현, 김민정, 혜진, 해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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