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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km 먼 곳에 50명의 목회자 훈련을 시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요즘 조국이 천안함 사건으로 뒤숭숭하니 여기서도 걱정이 많이 되는군요.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 정말 큰 은혜를 베푸시기 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남아공은 이제 완연한 가을 분위기입니다. 가을이라지만 이곳은 한국의 가을과는 사뭇 다르지요. 울긋불긋 단풍도 거의 없고, 아침 저녁으로 약간 쌀쌀할 뿐 온화한 기온을 유지합니다.

 

다만 지난 4월 초가을에는 남아공 기상 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거의 보름에 걸쳐 장마비처럼 비가 매일 쏟아지는 이상 기후가 계속 되었습니다. 남아공에서 평생 살았던 사람들이 하는 말이 건기가 시작되는 4월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한국도 매우 심한 이상 기후를 보였다는데,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긴 하나 봅니다.

 

이곳 선교 소식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    이쪼셍(Itsoseng) 지역에서 50명의 목회자 훈련 시작

 

이곳 선교지에 좋은 소식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다름 아닌 이쪼셍이라는 지역에 ABBA는 50명의 목회자 훈련생과 더불어 또 하나의 학급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이쪼셍은 프레토리아 서쪽 방향으로 300킬로 미터나 떨어진 조그마한 시골입니다. 보츠와나 국경에서 가까운 지역입니다.

 

사실 이곳으로부터 작년부터 계속 저희에게 강의 개설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거리가 너무 멀고 강의자가 부족한 관계로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강의 개설을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9일에 왕복 600km의 길을 달려 그곳에서 ABBA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진 뒤, 밤 10시가 되어서야 프레토리아로 돌아왔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40명의 목회자와 10여명의 목회자 후보생 및 교회 리더, 도합 50명 정도가 모여 뜨거운 열기 속에 ABBA의 소개와 프리센테이션을 마쳤습니다. 교단 별로 색깔과 디자인이 다른 복장으로 판단해 봤을 때 3-4개의 아프리카 독립교회 교파가 함께 모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후, 함께 상의를 해서 거리가 너무 먼 관계로 우선 한 달에 한번, 주말이 아닌 주중에 1박 2일로 강의를 하고 이곳 ABBA가 방학을 할 때, 매주 주말마다 금, 토 1박 2일의 강의를 해서 보충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저를 비롯한 일부 강의자는 앞으로 방학도 없이 강의를 계속 해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복 받을 일이 생긴 것이죠.

 

거리가 매우 먼 이런 시골 지역에 ABBA 학급 개척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프레토리아를 비롯한 도시 인근 지역은 사실 상대적으로 성경 학교들이 꽤 있어서 목회자들이 훈련 받을 기회가 어느 정도 있지만, 시골 지역은 선교사들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01.jpg

<이쪼셍에서의 오리엔테이션 1>

 

02.jpg

<이쪼셍에서의 오리엔테이션 2>

 

 

2.    교단들의 목회자 위탁 교육 기관으로서 ABBA...

 

앞으로는 ABBA가 여러 교단들을 뚫어 공문을 보내 여러 교단의 목회자 후보생 위탁 교육 기관으로 역할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이곳 아프리카 교회의 상황은 교단들은 난무한데, 교육 기관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남아공의 경우 크고 작은 교단의 난립으로 교단의 숫자가 5,000여개에 육박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신학교와 교육 기관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예전에 두어 차례 말씀 드린 대로, 이곳 남아공의 경우 95%에 육박하는 목회자들이 무교육, 자기 안수(self-ordination), 선배 목사로부터 능력 전수(impartation)의 방식으로 목사가 됩니다. 따라서 ABBA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ABBA는 현재 다양한 교파의 목회자들이 교육을 받고 있기에, 교단의 위탁 교육 기관으로서 역할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교육은 우리가 시키고 목사 안수는 교단에서 주는 형식이 되는 것입니다.

 

 

3.    김선영 선교사의 유치원 지원 사역

 

최근 아내 김선영 선교사는 다른 선교사님 사모님과 이곳 유학생 목사님의 사모님 한 분과 더불어 프레토리아 인근의 넬마피우스(Nellmapius)라는 지역에서 교회 부설 유치원들을 지원하는 사역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매우 1-2회 그곳 지역의 3-4개 정도의 유치원을 돌아가면서 영어 성경 동화와 영어 복음송 및 동요를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교사들 교육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음 선교 소식에서 사진과 더불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올려 드리겠습니다.

 

 

4.    “눈물로 각 사람을 가르치고 픈 마음”을 품으며…

 

다시 이쪼셍 강의 개설 이야기로 돌아가 한 가지 마음 다짐을 말씀 드리고 편지를 마치려 합니다. 사실 이쪼셍 개척은 제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곳으로부터의 하나님의 강한 부르심을 느꼈습니다. 마치 마게도냐 사람들이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호소를 그들에게서 들었습니다. 그쪽 대표이셨던 참으로 온유하신 모꼬또(Mokoto) 목사님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저는 교회 공동체가 저를 목사로 세워서 목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히 성경에 대해 무지합니다. 이곳은 시골이라 배울 곳도 없고 누가 가르쳐 주지도 못합니다. 꼭 와서 저희들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분의 겸손하고 솔직한 고백에 가슴이 뭉클해 지면서 부족하지만 꼭 와서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모꼬또 목사님은 저희가 이쪼셍에서 밤 10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잘 도착했냐고 걱정스런 안부 전화를 주실 만큼 인격적으로 훌륭하신 분이셨습니다.

 

03.jpg

 

저희는 솔직히 그들을 불과 1년 만에 강의를 대충 마친 뒤 졸업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우리에겐 지식을 대충 전달 후 수료증 주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영적 사귐과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그들이 교육을 마친 이후, 졸업 이후에도 오랜 관계가 지속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저는 바울이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에베소 교회 성도들을, 그밖에 모든 교회들을 어떻게 가르쳤는지, 상기했습니다. 그의 서신 곳곳에 묻어나오는 성도들과 제자들을 향한 깊은 사랑과 헌신을 기억했습니다.

 

"내가 삼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가르치던 것을 기억하라" (행 20:31)

 

저는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게 바울과 같은 눈물의 가르침이 있는가.." ABBA는 현재 목회자들이 대부분 직장과 직업을 가진 이유로 피치 못하게 주말에만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1주일에 고작 하루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쪼셍의 경우 한 달에 한번 1박 2일로, 때로는 방학 때 매주, 그렇게 가게 되기 때문에 도무지 바울의 사역과는 견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분명 "가르침과 말씀을 풀어 주는 것" 자체로도 중요한 사역입니다. 바로 이디오피아의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았던 내시가 빌립을 통해 그 짧은 시간에 이사야 53장의 수수께끼를 가르침 받고, 즉시 진리를 깨우쳤던 것처럼 말입니다.(사도행전 8장)

 

따라서 저는 제자 훈련을 위한 장기적인 목회적 가르침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ABBA와 같이 진리를 설파하는 단기적인 말씀의 가르침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말씀을 풀어 주어 말씀을 깨닫게 하면, 말씀 자체가 역사해서 제자를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바울의 목회적 가르침을 마음에 품고자 합니다. 비록 짧은 기간 그들과 만난다 하더라도 저희 모든 ABBA 강의자들에게도 바울과 같은 눈물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희는 이쪼셍에 바로 이런 심정을 가지고 달려가려고 합니다. ABBA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가족 소식..

 

유민/유준, 두 아들은 한국의 시골 강진 도암면의 도암초등학교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데, 평생 기억에 남는 한국 생활이 되고 한국 시골의 자연 속에서의 경험이 평생의 정서적 재산으로 남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막내 유승이도 하나님께서 든든히 지켜 주시고 영육 간에 잘 키워 주고 계십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일 뿐입니다. 유승이의 가장 최근의 모습을 올려 드립니다. 다 큰 애처럼 보이나 전혀 사진 빨입니다. 다른 한장은 유민이와 유준이가 6개월 전 한국에 가기 직전 공항에서 찍은 다정한 모습입니다.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이렇게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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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프레토리아에서 김경열/김선영 (유민/유준/유승) 올림

 

 

<P.S. 1> 이쪼셍 개척이라는 새로운 사역이 시작되었지만, 지난 번에 연기된 모잠비크 세미나는 6월 개최도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그 기간이 이곳 월드컵 기간이라 선교사님들의 상황이 여의치 않고, 모잠비크 현지에서도 일정을 확정해 주고 있지 않은 상태라 자칫 또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 세미나와 성경 배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기도해 주십시오.

 

<P.S. 2> ABBA 사역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후원금 사용에 관한 자세한 재정 보고는 분기별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현재 올해 ABBA 사역을 위한 자금이 1/3 정도 채워진 상태로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쪼셍 사역의 경비도 매번 1박을 하고 수백 킬로를 운전해야 하는 등,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교 사역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반드시 하나님께서 복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04321-0785-921 예금주 김경열

남아공 연락처: Tel) (001) 27-12-348-3888       Cel) (001) 27-72-892-5190

P.O.BOX: 1175 Garsfontein Pretoria 0042 South Africa

E-mail: goodhand@naver.com               Home Page: www.cyworld.com/uri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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