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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에서 은혜와 평강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남아공 이스트런던에서 사역하고 있는 임성현 선교사입니다.

아직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조금 불편하지만, 조금씩 없는 가운데도 만족하며 적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 먼 길을 오가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차가 늘 염려스럽지만 주님과 함께 하는 일이 늘 가슴 벅차고 생명을 살리는 기쁨이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기도편지와는 달리 제가 살아가면서 이곳 남아프리카에서 저와 함께 일어나는 일들을 나누고자 시작한 이야기가 벌써 여섯 번째가 되었습니다. 늘 기도로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들을 제가 섬길 수 있는 길이 이곳의 은혜와 감격 그리고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읽고 느끼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으로 늘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승리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속에서 강하라 ”(딤후 2:1)

남아프리카, 이스턴케이프, 이스트런던에서 임성현 선교사 드림

 

임성현 선교사 남아프리카 이야기 6 코사족(Xhosa)의 츠후마(Chuma) 이야기

 

제가 머물고 있는 이스트런던은 남아프리카의 9개 주 중에서 이스턴케이프 주에 속해 있습니다. 이스턴케이프 주는 169,580평방 킬로미터로 남아공에서 두번째로 넓습니다. 남한의 약 1.5배 정도 되는 크기로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코사족(Xhosa)이라고 부릅니다. 코사족은 아프리카 남부에 사는 종족으로 그 절반이 넘는 약 650만여 명이 이곳 남아프리카 이스턴케이프에 살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받았고 남아프리카 최초 흑인 대통령을 지냈던 만델라도 코사족 출신입니다. 코사족은 가축의 수가 부의 척도였는데 지금도 소, 양, 염소를 주로 기르며 살고 있습니다. 결혼제도는 일부다처제이고 가족형태는 대가족제도였습니다. 지금도 일부 부자들은 여러 명의 아내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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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초가 지붕을 한 원추형의 집에서 살았는데 지금도 그 형태가 남아있습니다. 내부에는 간단한 살림도구와 침대 그리고 곡식을 잘게 부수거나 갈수 있는 시설을 한 집도 있습니다. 중간 사진에 화장실 변기처럼 생긴 곳에서 옥수수를 잘게 부수어서 한국의 막걸리와 같은 옥수수로 만든 술을 만들어서 마십니다. 그리고 문을 들어서서 왼쪽과 오른쪽에 주로 의자를 만들어 놓는데 남자는 왼쪽에 여자는 오른쪽에 앉는 것이 관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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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외부모습                         집 내부모습 (문에서 정면)       여자들이 집 안쪽의 오른쪽편에 앉은 모습

 

위의 사진은 제가 사역하고 있는 이스턴케이프 주의 트랜스카이에 위치한 은고보(Ngcobo)에서 조금 시골로 들어가면 꾸뚜베니(Qutubeni)라는 곳의 아이들과 집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이스턴케이프 주 중간을 흐르는 카이강이 있는데 카이강 남쪽은 시카이라고 부르고 카이강 북쪽을 트랜스카이라고 부릅니다. 꾸뚜베니에서 지난 4월14-19일에 독일에서 온 선교팀과 함께 전도를 하면서 텔리수아라는 자매를 만나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첫날 허리가 아픈 텔리수아는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누워서 복음을 들은 텔리수아는 감사하게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둘째날 다시 텔리수아 방문했을 때 텔리수아는 보다 밝은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고 함께 전도한 실비아와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셋째 날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에 실비아가 근심된 얼굴로 말했습니다. 츠후마라는 아이가 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서있다는 것입니다. 츠후마의 엄마(노루까노)는 이혼해서 케이프타운에 가서 일하기 때문에 츠후마는 지금 할머니(노자부까이)집에서 할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사촌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할머니가 츠후마를 돌보지 않아서 잠잘 집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아무 집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 먹으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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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침대에 앉은 텔리수아와 아코나      셋째날 텔리수아, 아코나엄마, 아코나             츠후마

 

이 이야기를 들은 독일선교팀의 한 사람인 페트라는 츠후마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인 디그마와 의논을 해서 독일에 돌아간 후에도 츠후마를 계속 돌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비는 자신들이 보내줄테니 실비아로 하여금 츠후마에게 계속 옷과 먹을 것을 주고 돌봐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셋째날 아침식사 후 다시 텔리수아의 집을 다시 방문했을 때 밝은 얼굴로 우리를 맞이한 그녀는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텔리수아와 츠후마의 엄마는 자매지간으로 츠후마는 그녀의 조카였습니다. 츠후마의 사정을 들은 텔리수아는 나가면서 츠후마를 자신이 돌볼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복음을 전해 듣고 마음이 편안해진 그녀는 조카인 츠후마에 대한 연민의 정이 생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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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라                                       페트라 남편 디그마 (왼쪽)                          실비아

 

그리고 셋째날 저녁에 츠후마로 인해 마을에 회의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코사족에게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데 부모가 죽거나 자녀를 돌볼 형편이 못되면 가장 가까운 친척이 책임을 다해서 돌보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츠후마를 돌보지 못하는 형편이 되자 할머니가 그를 돌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츠후마의 경우 가장 가까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불쌍하다고 돌보는 것은, 비록 이모인 텔리수아가 츠후마를 돌보는 것도 츠후마의 할머니를 무시하고 경멸하는 행위로 여겨지게 됩니다. 만약 다른 친척이 츠후마를 돌보기를 원한다면 제도적으로 적절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그래서 마을 회의에서 결의 하기를 사회복지공무원이 참석하여 츠후마 할머니와 텔리수아가 함께 만나서 츠후마 할머니가 더 이상 츠후마를 돌보기를 포기하면 텔리수아가 돌보도록 허락하는 모임을 다음주에 갖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지난주 (5월 5일)에 다시 꼬뚜베니에 방문을 했을 때, 실비아에게 츠후마가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던 사회복지공무원은 오지 않았고 그래서 텔리수아도 츠후마를 돌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목을 의식한 츠후마의 할머니는 자신들의 문제에 다른 사람들이 간섭하지 말라고 오히려 실비아에게 화를 내면서 더 이상 츠후마에게 관심을 보이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여전히 츠후마를 돌보지 않았고, 츠후마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밥을 얻어 먹거나 훔쳐 먹으며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좋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코사족이지만 자존심만 강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으로 인해 오히려 한 아이가 고아아닌 고아로 자라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실비아는 사회복지공무원을 다시 불러서 츠후마의 할머니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편지를 적어서 주중에는 자신이 츠후마를 돌보고 주말에는 할머니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편지에 싸인을 받을 약속을 정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1.마음이 굳어진 츠후마의 할머니의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츠후마를 잘 돌보도록

2.할머니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고 주중에 실비아가 츠후마를 돌보도록 편지에 싸인 받는 일이 잘 이루어 지도록

3.사실 츠후마도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져서 실비아가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지내는 것을 불편해합니다. 아이는 영리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자유롭게 지내는 습관으로 수업시간에 앉아 있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츠후마가 유치원에 잘 적응하도록

4.실비아 혼자 유치원을 운영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돕는 손길(교사)이 나타나도록 기도해 주세요. (실비아가 운영하는 유치원에는 지금 14명의 3-7살까지의 아이가 참석하고 있고 한 달에 20랜드(3천원)의 수업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어가 가능한 유치원 교사가 필요합니다. 단기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실비아와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보살펴 줄 단기 선교사가 있으면 좋겠는데 혹 마음에 감동이 오시는 분은 꼭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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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와서 유치원까지 데려다 주는 모습      왼쪽집은 유치원, 오른쪽은 실비아집        실비아의 집 마당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

 

남아프리카, 이스트 런던에서 임 성현 선교사

 

주소: #12 Bird Street, Beacon Bay, East London, South Africa, 5241(우편번호) Lim, Sung Hyun

전화: 임성현 (27국가번호) (0)83-531-1230 김민정 27-(0)72-278-1896

집전화: 27-(0)43-748-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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