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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선교 이야기 4

집구하기 2

 

아프리칸 리더십 미션 홈이 있는 케이프 타운에서 중고 자동차를 구입한 후 저희 가정이 정착 할 이스트런던으로 가던 도중 포트엘리지베스에서 하루 밤을 머물고 다음날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해서 하루 밤 묵었던 선교사님 댁에 5일을 더 머물렀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스트런던에 가야 할 상황이지만 차는 사고가 나서 움직이질 못하고 오히려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가는 길에 서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고 처리가 늦어지면서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서 사고 수습을 선교사님께 부탁드리고 렌터카를 빌려서 짐을 싣고 이스트런던에 왔습니다.

 

이스트런던에 이미 정착한 선교사님의 도움을 받아 그 집에 머물며 선교사님의 차를 타고 하루에 한 바퀴씩 이스트런던을 돌면서 저희 가정이 정착할 집을 찾아 다녔습니다. 아침마다 신문, 인터넷에 올라온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고 부동산에 찾아가기를 매일 반복을 했지만 열흘이 지나도 적당한 집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전화해서 오후에 집을 보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 오후에 찾아가면 벌써 집이 나갔다는 것입니다. 아이들 학교 가는 것도 학생 수에 비해 학교가 부족해서 어렵지만 남아프리카의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주택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흑인들은 정부에서 일정 지역을 정해서 그곳에 거주를 하면 살 땅과 시간이 지나면 집을 지을 자재를 공짜로 공급해 줍니다. 그러나 크기와 자재의 질이 제한되기 때문에 흑인들 중에서 안정된 직장과 부가 있는 이들은 도시로 새로운 집을 얻어서 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곳에서는 싸고 좋은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문화는 집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하자고 하니까 부동산의 직원이 서류를 한 장 주면서 모든 인적 사항을 적어서 부동산 회사로 팩스를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서류를 보낸 다음날 전화를 하니까 주인이 다른 세입자를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내용은 이러합니다. 이곳 남아프리카는 주인이 세입자를 서류로 심사를 해서 가장 좋은 조건에 있는 세입자에게 집을 세놓는 방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월세를 밀리지 않고 잘 받기 위해) 결과적으로 저희는 서류 심사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집을 구하지 못하고 한 주가 지나고 두 주가 되었습니다. 선교사님 댁이지만 너무 오래 신세를 지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하나님께 빨리 집을 달라는 기도가 입술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 주 금요일 아침 말씀 묵상을 하면서 기도 가운데 왠지 오늘 주님이 우리에게 좋은 집을 주실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신문에 있는 광고를 보고 두 아이의 학교가 가까운 두 군데 전화를 해서 집을 보러 가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곳 중 한 곳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더 다른 세입자를 보고 결정해서 전화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직접 얼굴을 보며 면접을 했고 이틀 동안 다른 경쟁자를 본 후에 결정하겠다는 집 주인의 말인 것입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에 주인에게서 저희에게 집을 렌트해 주기로 결정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할렐루야! 이렇게 저희 가정이 두 아이의 학교에 이어 새로운 집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 달 전, 작년 12월 29일 첫 번째, 정착을 위해 집을 알아보기 위해 이스트런던을 방문했을 당시 함께 여행을 했던 사람이 모두 12명으로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12명의 정탐꾼이 정탐했던 것과 그 수가 같았습니다. 다시 이스트런던을 오던 도중 교통사고가 있었지만 오히려 그 사고를 통해 우리 가정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였습니다. 이스트런던으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한 우리 가정은 차도 없이 이스트런던에 왔지만, 오히려 선교사님의 도움을 받아 옆자리에 앉아 안내 받으며 매일 한 바퀴씩 이스트런던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리고 성을 매일 한 바퀴씩 돌고 주일날 일곱 바퀴를 돌았을 때 여리고 성을 함락했던 이야기처럼 제가 집을 구한 금요일 묵상한 말씀이 바로 여호수아 6장입니다. “일곱째 날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전과 같은 방식으로 그 성을 일곱 번 도니… 이에 백성이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들을 때에 크게 소리 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와 함께 하시니 여호수아의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지니라” (여호수아 6장 15, 20, 27절)

 

남아프리카에 와서 좋아하게 된 나무가 있는데 엄브렐라트리(umbrella tree)입니다. 가지의 모양이 우산처럼 생겨서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여서 이름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새롭게 얻은 저희 집 마당에 한 그루가 있습니다. 매일 엄브렐라 나무를 바라보며 말씀을 묵상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새들이 깃들고 시원한 그늘과 같은 안식이 있는 곳이라면 저희 가정이 이곳 남아프리카의 작은 겨자씨 한 알이 되어, 싹이 나고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가지에 깃들이는 하나님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마태복음 13장 31-3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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