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 서서

남아프리카 임성현선교사 (김민정, 혜진, 해일) 기도편지 8호 2010년 11월 8일

 

주 안에서 후원자님들과 교회에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길 늘 기도합니다. 지금 이곳 남아프리카 이스트런던은 봄철로 날씨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면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오전까지 맑고 강한 햇볕이 있었지만 오후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다가 지금은 바람 한 점 없이 벌레 소리가 아주 잘 들릴 정도로 조용한 밤입니다.

 

자신을 돌아보며

선교지로 나올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어진 일에 열심으로 신실하게 사역하고자 굳은 결심을 가지고 떠나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현실의 벽 앞에서 연약한 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지어(코사어)를 배우지만 큰 진전이 없고, 할 일은 많은 것 같지만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아 보이는 현실 앞에서 지난 몇 달 기도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깨달은 것은 여전히 내가 연약한 자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여전히 죄인이고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부족한 선교비를 걱정하며 믿음과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힘없는 가난한 선교사라는 것입니다. 부족한 자임을 철저히 확인한 저는 다시 한번 후원자 여러분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주님을 함께 경험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트랜스카이(Trenskei)를 다녀오며

트랜스카이에는그레이트커미션교회(Great Commission Church)가 다섯 곳이 있습니다. 꼬뚜베니(Qutublni)와 꿰베(Qube)지역에 있는 교회는 소식을 한 번씩 전했고 이번에는 나머지 세 곳에 있는 교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쌀라바(Tsalaba) 그레이트 커미션 교회는 아마도 다섯 곳 가운데 현대적 환경은 가장 낙후된 곳일 것입니다. 이곳은 아직 교회 건물도 없고 수도도 전기도 없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모임은 지비 목사의 집에서 하고 물은 산에서 흘러내려와 작은 웅덩이에 고인 물을 모아서 식수로 사용하고 밤에는 촛불을 켜고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그곳이 더 좋았습니다. 아마도 현대 문명 속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연 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시간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입니다. 쌀라바에 예배가 멈추지 않고 계속 되도록 지비 목사와 리더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이곳은 상고마(거짓 의사, 무당과 비슷함)의 영향이 아주 큰 지역 중에 하나입니다. 교인들이 상고마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믿음이 자라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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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란도다(Gulandoda) 교회는 전기와 수도는 있지만 가는 길이 가장 험한 곳입니다. 처음 다녀 오는 길에 차 밑에 구멍이 나 오일이 모두 새어 나와 돌아오는 길에 5리터의 오일을 사서 계속 채우면서 돌아왔습니다. 비록 여자인 실비아가 목회자로 있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교회가 잘 정착된 곳입니다. 선교사의 도움보다는 자신들의 힘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자립하는 교회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굴란도다에서는 처음으로 함께 성찬식(9월 19일)을 가졌습니다. 주님의 죽으심을 기억하며 함께 떡을 떼고 포도주를 마시며 주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임을 확인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 안에서도 코사족이 가진 남성 위주의 문화는 가장 강한 곳이 또한 굴란도다 입니다. 실비아가 여자의 신분으로 남자 리더들과 함께 교회를 지혜롭게 운영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리더로 섬기는 이바니와 노시틸레 부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실바아를 잘 도와서 교회가 성장하고 믿음이 자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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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카네가목회를하는쎈뚜비(Sentubi) 교회는 교회 건물은 지어져 있지만 아직 정기적인 예배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주로 두 주에 한번 이동식 병원(보건소)이 설치되어 마을 주민들을 치료해 주고 성인들을 위한 에이즈와 기타 교육을 위해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혼모를 위한 출산을 위한 장소로 방 하나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쓰카네가 사는 곳에서 쎈뚜비는 산을 네 다섯 개를 넘어야 갈 수 있어서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가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11월 첫 주에 목회자들과 함께 가서 교회 리더들과 함께 쎈뚜비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2주 전에 마쓰카네가 전도를 해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한 형제, 룬디(Lundi)가 월요일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장례식이 다음 날(11월 6일, 토요일) 있어서 참석하여 함께 위로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논투미소(Nontumiso) 자매가 성경공부를 하면서 섬기고 있습니다. 올해 12학년으로 내년에 성경학교에 진학하려고 합니다. 잘 준비해서 좋은 리더로 성장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쎈뚜비에는 특별한 자매가 한 명 있습니다. 다리를 사용하지 못해 집에만 있는 보이스와(Buyiswa)입니다. 마쓰카네가 갈 때 마다 방문해서 함께 기도하고 예배를 드립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강건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쎈뚜비는 아직 미약한 곳입니다. 그래서 모든 목회자가 함께 전도에 힘을 쏟아야 하는 곳이기에 필요할 때 마다 함께 가서 전도하려고 합니다. 목회자인 마쓰카네와 리더, 그리고 보이스와를 위해 늘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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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선교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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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에 미국 시에틀 온누리교회의 영어예배를 인도하시는 이원규목사님께서 청년들을 데리고 트랜스카이에 선교를 왔습니다. 일주일 동안 청년들은 매일 오전에는 꼬뚜베니 지역을 전도하고 오후에는 주일학교를 운영하였고 이원규목사님은 은고보에서 리더쉽을 주제로 목회자들을 훈련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케이프타운에서 함께 온 음푼도 목사의 인도로 꼬뚜베니 지역을 위한 부흥회가 있었습니다. 몇 달 동안 저희 목회자와 저는 약해져가는 꼬뚜베니 교회를 위해 기도했고 그 대안으로 음푼도 목사가 와서 부흥회를 할 수 있도록 기도했는데 그 응답으로 이번에 단기팀과 함께 음푼도 목사가 와서 부흥회를 하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가뭄으로 시달리던 지역에 단비도 함께 내려서 더욱 의미를 깊게 했습니다. 매일 밤 마다 이어진 부흥회와 마지막 주일 날 함께 드린 예배를 통해 꼬뚜베니 교회가 더욱 활기찬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이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부흥회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참석한 청소년들을 보면서 새로운 기도제목은 이곳 청소년들을 위한 예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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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고보 리더쉽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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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뚜베니부흥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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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뚜베니 주일학교  >

 

그러나 10월 셋째 주에 꼬뚜베니에서 함께 예배를 드릴 때 많은 수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장례식 때문이었습니다. 교회가 지속적으로 장례식을 토요일에 할 것을 설득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주일날 장례식을 합니다.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2-3시에 마치는 장례식에 참석하기에 장례식이 있는 날에는 대부분의 교회가 제대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이 트랜스카이의 현실입니다. 전통적인 문화 속에서 새롭게 기독교 문화가 싹틀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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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에 쎈토니에서 신학교 (Centani Christian International Mission) 살리기 위한 모임이 있습니다. 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흩어져 있어서 한 번 모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일 때 마다 큰 진전이 있고 속히 학교가 시작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내년 사역을 위해

내년(2011년)에는 목회자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영어가 서툰 리더들을 위해 교재를 코사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려고 합니다. 물론 수업은 영어로 하고 코사어로 통역을 하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기도 중에 목회서신을 함께 공부하면서 삶을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함께 기도하면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교재는 제가 준비를 하고 마쓰카네가 영어교재를 코사어로 번역을 하고 통역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교회와 목회자들의 영적 부흥이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도제목

1.  그레이트 커미션 교회를 위해  다섯 곳에 있는 교회들을 통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전해 지도록, 지속적인 성경공부를 통해 교회가 성숙하도록

2.  쎈타니 신학교 살리기를 위해- 모임을 인도하는 리더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잘 받아 귀하게 쓰임받는 신학교가 되도록

3.  내년 사역을 위해- 작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데 꼭 필요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성경공부 교재 준비를 잘하도록

4.  가족을 위해- 서로 사랑하며 믿음의 가정으로 소망가운데 살아가도록

 

늘 건강하시고 주 안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2010-11-09

남아프리카, 이스트 런던에서 임성현, 김민정선교사 (혜진, 해일) 드림

 

주소: #12 Bird Street, Beacon Bay, East London, South Africa, 5241(우편번호) Lim, Sung Hyun

전화: 임성현 (27국가번호) (0)83-531-1230 김민정 27-(0)72-278-1896 집전화: 27-(0)43-748-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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