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번에는 까만닥(Camandag) 인근의 불왕(Bulwang)에 다녀왔습니다.(10월 28일(토)-30일(월)) 지프니 종점인 까만닥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의 마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아울러 서태원 선교사님의 문안도 같이 전합니다. (아래 왼쪽 사진은 이곳 GVC 교회의 부설로 있는 국제선교사관학교(International Missionary Training Center)이며, 오른쪽 사진은 저희가 현재 살고 있는 집입니다. - 2층 왼쪽 끝)

  

 

1. 필리핀 상황

  제가 현지에서 살면서 몸으로 겪고 있는 상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느끼는 것은 덥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뜨고 거실에 나와서 조금 지나 해가 비치면 몸이 끈끈해 옵니다. 최고 기온 31도는 우리나라 한여름의 온도보다 낮은 것 같지만, 최저기온 25도와 습도 85%라는 것이 항상 이런 더위를 유지해 주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우기라는 일종의 겨울철이 이 정도인데, 건기인 3월에는 현지인 들도 견디기 힘든 더위라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우스개 소리로 선교사 체질이라고 말해오던 바대로, 땀을 질질 흘리면서도 잠을 잘 수 있는데, 아내는 무더위 때문에 밥에 자주 일어나 선풍기를 틀었다 껐다 합니다.

  다음으로 겪는 것은 매연입니다. 여기서 차를 구입하지 않아서 지프니(그림)라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데, 그 차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폐차된 것을 고철로 사와서 다시 조립한 것입니다. 그래서 매연은 말도 못하고 시내 전체가 그렇습니다. 지프니를 탈 때 여자들은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음에는 소음. 한국 닭은 새벽에만 우는데 여기 닭은 시도 때도 없습니다. 밤 11시에서 새벽 1시까지는 별로 소리가 안 들리는데, 그 이외의 시간에는 거의 하루 종일 웁니다. 게다가 개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길거리에는 특히 피부병에 걸린 개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차길 한가운데도 개들이 잘 누워 있습니다. 여기서는 소리에 대해서는 불문입니다. 집에 손님이 와서 춤 파티를 열 경우 음악을 크게 틀어놓으면 동네의 집들이 다 울립니다. 그래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여기서는 지갑을 앞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뒷 주머니에 있는 지갑은 남의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심성은 좋은데 가난이 죄입니다. 일부러 남의 주머니만을 노리며 다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견물생심일 것입니다. 형무소에 가 봐도 배고파서 빵을 훔쳐먹다가 잡혀서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지인 배운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필리핀 정부가 부패했다고 합니다. 제가 피부로 느끼는 것은 이민국입니다. 여기서 오래 살려면 비자를 한 달에 한번씩 연기해야 하는데 그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데는 없는 급행료를 받는 등. 군인이 월급이 많은데 군인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뇌물이 있어야 한다는 등.

 

  현지인의 생활에 대해 잠깐 언급을 하겠습니다. 우선 보통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보면 아래의 사진들과 같습니다.

  

  

 

  현지인의 생활수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래 사진의 앞에 있는 사람이 집 짓는 현장의 십장인데 일당 5,000원을 받습니다. 일주일이면 3만원, 한 달이면 12만원. 그 뒤에 있는 사람이 공사장 인부인데 하루 일당이 4,000원. 4,000원으로 일주일 동안의 식사를 해결합니다. SM이라고 하는 큰 백화점이 있는데 그곳 직원들의 월급이 14만원인데, 그 돈으로 공사장의 인부들보다는 잘 살 수 있지만, 샴푸를 사서 쓰기 시작하면 생활비가 모자란다고 합니다. 공립학교 교사가 월 30만원, 군인이 월 60만원 등입니다.

  식사는 보통 사람이 하루 두끼를 먹는데 아침에는 5시 정도면 거의 다 일어나서 11시경에 꿀꿀이죽 같은 것을 먹고, 저녁 4시경에 많은 양의 밥과 멀건 국물과 소금에 저린 닭 조금을 먹습니다. 도시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평균 수준이 이렇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고등학교까지가 의무교육이라서 학비가 거의 안 드는데, 반정도가 학교를 못 보냅니다. 교복 살 돈이 없고, 노트 같은 학용품, 특히 점심 도시락이 없어서 학교를 못 보낸다고 합니다. 아침 식사를 못하는 집은 눈뜨면 교복을 입혀서 내보내는 것 같습니다.(아래 그림)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이 언청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섭생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60년대와 꼭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선교 현황

 

1. 교회 개척 사역

  서태원 선교사님이 개척한 교회들이 ACIMI(Agape Christian International Missionary (Iloilo) Incorporation)라는 이름으로 모여 있는데 100여 개 됩니다. 그 중 자립하는 교회는 4-5개(통계 수치에 대해서는 제가 들은 기억의 감각적인 수치이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 중 세 군데를 조금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서 선교사님이 가장 애착을 갖는 지역이 까만닥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곳은 몇 백년 전 스페인에서 침략했을 때 그들을 피해 달아나 현지인들이 숨어 산 곳입니다. 일로일로에서 거리적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데 지역적으로 깊은 산골입니다. 그곳은 다른 종교에 물들지 않아서 서태원 선교사님이 전도했을 때 열매가 많았습니다. 선교 초기에는 이렇게 발로 뛰며 미전도 지역에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그 결과 그 인근의 세 개 마을이 거의 전부가 복음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신에 잃은 것도 있습니다. 서 선교사님의 작은 딸이 갓난아이 때였는데 부모가 잘 돌보지 못하는 등 몇 가지 연유로 해서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동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정신과 약을 먹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아띠 부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띠는 필리핀 원주민입니다. 주로 산 속에 사는데 산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거리에 나온 아띠는 거지의 상징입니다. 원주민이 몇 군데 나누어 사는데 안띠기의 원주민을 중심으로 서 선교사님이 전도를 해서, 현재 추장의 조카가 목사가 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먹고 살 것이 없기 때문에, 서 선교사님의 선교비 중의 많은 부분을 이 사람들에게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부족 전체가 복음화되는 일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교회의 예를 한가지 더 들겠습니다. 일로일로 시내에 있는 빈민촌 교회인데, 한국의 교회의 후원으로 교회의 건물은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이 빈민촌이라 교인들의 형편이 어렵습니다. 한 달에 교회의 헌금 수입이 우리 돈으로 16,000원정도인데, 목회자가 최소한의 생활을 하려면 한 달에 5만원은 있어야 합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사택이 부엌 하나에 방이 하나인데 방의 양옆에 살림살이를 놓고 나면 한 사람 겨우 누울 정도의 공간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6명이나 됩니다. 저녁이 되면 교회당으로 가서 잠을 잔다고 합니다.

  

  

 

2. 목회자훈련 사역

  현재까지의 선교는 주로 퍼주기 사업이라고 말한다면, 앞으로는 자립을 위한 선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중 한가지 방법이 목회자들을 잘 훈련하여 현지인 교회 스스로가 다른 현지 교회를 돕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4년 이내에(2010년) 300개 교회를 만들어서 그 중 자립하는 교회가 10%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면 그 10%의 교회가 나머지 90%의 교회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목회자를 키우는 일인데, 그것을 하는 것이 PTI(Pastor Training Institute)입니다.

  한 달에 한번, 한번에 3일(매월 3주 월, 화, 수요일)씩 3년 과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참가비는 한 달에 100페소(2000원)인데 그 돈이 없어서 못내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현재는 참가자들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공부시켜서 돌아가는 차비까지 주어서 보내는 실정입니다. 3년 과정을 마치면 우수 졸업생에게는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집니다. 그 사람들의 경비는 일인당 50만원인데 전적으로 한국 교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3. 신학교 사역

  현지 지도자 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신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한지 금년이 8년째가 됩니다. 지금까지는 비인가 신학교였는데 이제 교육부에서 조건부로 정식 4년제 인가가 나 있습니다. 그 조건은 월급을 받는 교수 5명(?)을 확보하는 일인데, 아직 그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월급이 작고 그것도 정기적으로 지급하지 못하여 오래 붙어 있는 교수가 몇 명 안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신학교 재학생은 62명으로 거의가 한국 교회의 후원으로 생활을 합니다. 신학생의 한달 생활비가 3만원인데 재학생의 60% 정도가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학생은 굶는 것이 아니라, 60%의 후원금으로 100%의 학생들이 생활을 합니다. 아침 식사는 우리 돈 100원짜리이고, 점심과 저녁은 200원짜리 식사입니다. 후원금을 종합 관리하여 학생들에게는 식사비와 차비로 한 주에 4000원을 주면 거기서 식사비를 내고, 그 돈을 남겨서 선교사 후원금을 낸다고 합니다. 거기 신학교 졸업생 중 최초로 3명의 해외 선교사가 내년 3월에 파송됩니다. (위 오른쪽은 여자 기숙사 외부, 아래 사진은 여학생 기숙사 내부)

  

 

 

3. 앞으로의 선교 방향

 

  공교롭게도 제가 일로일로에 도착하는 날 2명의 선교사님들이 같이 왔습니다. 앞으로는 서 선교사님이 그동안 혼자 하시던 일을 분담하고, 서로 협력하는 공동선교의 틀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사역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장(4년전에 선교사 비자로 입국한 평신도 선교사) : GVC(Great Vision Church) 교회의 한인공동살림을 맡았습니다. 단기선교팀의 수행과 방문자의 안내 등

2. 장선교사 : 가장 젊은 목사로서 주로 신학교의 행정 및 교육을 담당하며, ACIMI의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할 것입니다. 신학생을 후원하는 경우 이 분이 관리해 줄 것입니다.(오른쪽 사진은 신학생 전체)

3. 이선교사 : 어렸을 때 농촌에서 자랐고, 젊어서는 건축일을 하시다가 소명을 받아서 목회자가 된 분으로, 앞으로 현지 교회의 자립을 위하여 큰 일을 하실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ACIMI 소속의 많은 교회들이 건축을 하고 있는데 그런 일을 잘 알고 계시며, 농사에 적합한 지형을 찾아서 시범적으로 경작을 하여 농업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4. 우선교사 : 3년을 작정하고 이곳에 오셨는데, 음악대학 교수 출신으로 최근에 음악목사가 되신 분입니다. 신학교 모듈강의와 교회 음악 전반에 관한 사항을 맡았습니다. 그 외에 컴퓨터 등 여러 분야에 재능이 많으십니다.

5. 이종헌 : 1년 동안이지만, PTI를 맡았습니다. 목회자 훈련원의 교육과정 등과 현지인 양육

 

 

4. 개인 사역

 

1. 한인 청년부

  이곳으로 오기 전에는 제가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학 연수차 필리핀에 왔다가 GVC 교회에 등록한 청년들을 맡아서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주고, 또 서 선교사님의 선교행정을 도와드리면 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여건은 전혀 달랐습니다.

  여기 오는 한인 청년들이 창조과학 같은 특별한 강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formal한 한국 전통적 예배를 원하는 것이었고, 선교사님의 행정도 그리 도와드릴 것이 없습니다.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홈페이지 등을 생각도 못하고,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먹고사는 것이 문제인 터에 인터넷 사용료를 낸다는 것은 일종의 사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한가지 사실은 저의 영어가 필리핀 현지인들하고는 잘 통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저의 사역을 한국인 중심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옮기셨습니다.

 

2. 베드로어장

  저는 생존의 차원에서 월수금 아침에 수영을 합니다. 그러면서 현지인 청년들을 만나서 전도를 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는 시간에는 거의 수영장이 비어 있습니다.(왼쪽 사진) 베드로처럼 밤이 맞도록이 아니라 땡볓이 뜨겁도록 수영장에 있어도 베드로 고기가 한 마리도 낚이지 않습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열심히 수고하여도 고기를 만날 수 없는데, 하나님은 제게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시며, 저를 CPU 대학으로 옮기셨습니다.

  CPU(Central Philippine University)는 100년이 넘은 대학으로 일로일로에서 가장 유력한 대학이며, 카톨릭이 80%가 넘는 이곳에서 기독교의 보급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 우연하게(하나님의 일에는 우연이 없지만) 연결이 되어서 얼마 전에는 공대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12월에는 토목공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요청 받았고, 2월부터 제 영어 강의노트가 준비되는 대로 토목공학과 senior들을 대상으로 정규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특히 공대 기독학생회의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그들과 교류하고자 합니다. 거기서 거둬들일 열매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3. 신학교 강의

  아직은 영어 원고를 준비중이고 한 달에 한번씩 5회 정도 신학교에서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4. 교회 강의

  현재 교회에서 일반 성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 것은 한번입니다.(Bulwang 교회) 필리핀 기독교인들의 양육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은 이미 수 백년간 기독교의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주로 카톨릭이었고, 구원에 관하여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카톨릭이라 할지라도 일년에 성당에 한번 이상 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기독교인들도 성경을 정기적으로 읽는 사람이 별로 없고, 구원이나 복음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실정입니다. 이미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양육 과정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서 이곳도 평신도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제가 교회에서 강의를 하는 것은 한시적이고 제한적이어서, 보다 지속적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장기 사역자로 이곳에 정착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5. 신학생 후원

  제가 이곳에 오고자 했을 때 제가 있는 동안 개인적으로 후원하고자 하는 분이 있어서, 그것으로 신학생 한 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상담자가 되어주고 격려자가 되어주며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주 특별한 경우이기는 합니다. 1년의 안식년을 선교의 현지에서 보내며, 현지인들과 직접 교제를 나눈다는 것이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일 아들을 키워서 목사가 된다면 그것은 가문의 영광이고, 아들(혹은 딸)이 선교사가 된다면 그것은 민족의 영광입니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에게 하나님이 큰복으로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한 가정에 한 자녀씩 선교사로 바치기를 원합니다. 친아들을 선교사로 키울 수 없다면, 이곳의 신학생을 평생 후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는 달라서 이곳에서는 한화가 가치가 있습니다. 한 달에 5만원이면 평생 그들의 생활을 보장하며 선교사의 일을 담당하게 할 수 있습니다.

 

 

5. 지원 요청

 

1. 언청이 수술

  아래의 사진은 ACIMI 소속 교회를 주로 건축하는 현장의 십장 가족입니다. 귀마라스에 있는 신학교를 건축하다가 위에서 떨어진 못에 한쪽 눈을 실명했는데, 그 집의 아들은 언청이입니다. 주변에 보면 언청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다가 옆을 보니까 젊은 엄마가 언청이 아들을 앉고 있으면서 수시로 아들의 입술을 닦아주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일년에 한 명 정도라도 한국에서 이곳 필리핀 언청이들을 수술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편 137편에 보면,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빌론 강가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악기가 쓸 데 없어서 그들의 수금들을 버드나무에 걸어 놓았습니다. 바빌론 사람들은 그들을 놀려대며 시온의 노래를 불러보라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을 사로잡아간 이방 땅에서 무슨 기쁨이 있겠습니까?

  이곳에서 이 시편이 자꾸 생각납니다. 물론 신약을 사는 우리들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대로 사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진정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며 울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니엘의 사람들은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며 울었는데, 성도님들은 누구를 생각하며 울고 있습니까? 항상 기뻐하는 삶 가운데 선교지를 향해서만은 눈물을 흘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필리핀 현지인들을 생각하며 자주 눈물을 흘립니다. 너무 불쌍합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을 돌보는데 동참하시기 원한다면, 배부르게 먹고 조금 남는 것을 보내주세요. 아주 조금만.

 

2. 자립을 위한 노력

  이곳 현지인들에게 비전이 무어냐고 물으면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가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인들이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GVC 교회만 해도 주변에 청년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가 없어서 교회 주변을 맴도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단기선교팀이 오면 서로가 도와준다고 몰려듭니다.

  이들을 위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이목사님이 노력 중에 있습니다. 까만닥 같은 지역은 한국과 날씨가 비슷하여 한국식 채소가 잘 자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습니다. 그곳에 땅을 구입하는데 우리 돈 100만원이면 땅을 1000평을 살 수 있습니다. 거기에 집을 한 채 짓는 300만원이 있다면 충분히 시범 경작을 할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의 특징은 가르쳐준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고, 퇴비를 만들고 경작하는 모든 과정 속에 한국 사람이 같이 끼어서 해야 따라한다는 것입니다. 이목사님이 그런 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문제는 경비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질로든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든 이들의 자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신학생 지원

  이곳 신학교의 학생 62명 중 약 60%에 대해서는 후원이 있는데, 나머지는 그 60%의 후원금으로 식비를 나누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3학년과 4학년은 모두 후원자가 있고, 1학년과 2학년에 후원자가 없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신학생 후원은 한시적으로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학년을 후원하면 앞으로 3년간, 1학년을 후원하면 앞으로 4년간 후원하면 됩니다.

 

4. 같이 있어주는 것

  제가 지원을 요청하는 사항 중 1번에서 4번으로 올수록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있는 문제 중 돈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가장 쉬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관심이 필요한 문제가 가장 힘든 문제이겠지만, 이것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현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과 같이 있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몸으로 와서 함께 있든지 아니면 기도로 그들의 삶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위의 몇 가지 사항 중 어느 부분에 동참하시겠습니까? 필리핀 선교에 직접 참여하실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하나는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성도님께 당부하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이곳을 방문하기 원하시면 일단 한번 와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관광으로도 많이 오는 곳이 이 부근입니다. 바로 보라카이를 이곳에서 갑니다. 일로일로가 속해있는 파나이 섬의 북쪽에 있는 항구에서 배로 10분만 가면 보라카이가 있습니다. 선교의 현장도 체험하시고, 보라카이도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618-24-0121-765 이종헌, 대구은행 195-08-009612 이종헌, cc0005@korea.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5 일본 김종탁선교사 file honey 2011.06.19 1789
554 일본 김종탁 선교사님 4월 선교편지 file Amen02 2023.04.28 17
553 일본 김종탁 선교사님 1월 편지 file Amen02 2023.01.20 18
552 일본 김종탁 선교사님 11월 편지 file Amen02 2023.11.09 17
551 일본 김종탁 선교사님 11월 선교편지 file Amen02 2022.11.03 23
550 일본 김규승 선교사님 9월 편지 file Amen02 2023.09.21 8
549 일본 김규승 선교사님 6월 편지 file Amen02 2023.06.08 9
548 일본 김규승 선교사님 3월 편지 file Amen02 2023.04.01 8
547 일본 김규승 선교사님 1월 편지 file Amen02 2023.01.06 17
546 일본 김규승 선교사님 12월 편지 file Amen02 2023.12.16 4
545 일루리곤소식-이용범선교사 file honey 2012.05.17 1372
544 일루리곤 소식 - 이용범 file honey 2013.09.27 1024
543 일로일로에서 첫번째 기도 편지 3 honey 2006.09.15 2130
542 일로일로에서 두번째 기도편지 honey 2006.09.28 2051
» 일로일로 선교지 현황보고 honey 2006.12.02 1682
540 인촌교회 - 연말보고 (사진없음) honey 2012.02.17 1050
539 인도창조과학 선교여행 보고 2011/08 3 file honey 2011.08.23 2206
538 인도에서 최헌주선교사 기도편지 file honey 2007.03.09 2248
537 인도에서 최헌주선교사 기도편지 file honey 2007.09.15 2612
536 인도에서 최헌주 박혜정 선교사 기도편지(2) honey 2006.07.13 2245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42 Next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