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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아’와의 만남

우리들이 알바니아에 왔을 때 알바니아는 무너진 상태 그대로 이었다. 제대로 된 가게 하나 없었기에 기도 제목이 대구 우리 동네에 있었던 ‘장미슈퍼’ 하나 생기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중국집 하나... 그런데 어느 날 슈퍼도 생기고 중국집도 생겼다. 특히 중국집에 가는 것은 우리들의 기쁨이었다. 그 중국 집 여주인이 ‘해아’이다. 그 때 우리는 ‘해아’가 그리스도인 인 것을 알았다. 그 후 ‘해아’는 알바니아에서 다른 사업을 한다면서 중국집을 문 닫았다.


‘해아’는 중국인 도매시장에서 가장 큰 가게를 가진 주인이 되었다. 그러면서 자주 만날 기회도 없이 십 수 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에 우리는 ‘상하이’ 중국집을 가게 되면서 그 집과 또 친구가 되었다.

며칠 전에 갑자기 ‘다카’라는 일본인 OM 선교사에게서 메일이 왔다. 말레이시아 중국인 선교사들이 알바니아를 방문하니 도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5-60대의 COCM이라는 선교단체의 분들이었다. 이 분들의 방문목적은 알바니아의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중국인 교회를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들을 데리고 ‘해아’의 가게와 ‘상하이’중국집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가정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의 딸을 만날 수 있었다. 그 후 중국 선교 팀은 계속해서 이들을 방문하였다.

어제 ‘해아’가 중국인 선교 팀과 나를 ‘상하이’ 중국집에 초대했으며, 5명의 중국인들이 함께 나왔다. 그 날도 교회를 갔다 왔다고 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그들이 간 교회가 ‘여호와의 증인’이었다. 또 우리는 함께 그 집 주인 황씨와 교제하면서 그도 ‘여호와의 증인’들과 함께 공부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해아’는 부모가 그리스도인이며, 알바니아에서 혼자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알바니아인들의 교회를 몇 곳 다녔다. 그러나 2-3년 전에 그는 여호와의 증인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가르침을 받아 들이게 되었다. 함께 간 중국인 선교사들은 내면 충격을 받았지만 차분히 식사를 하면서 바른 복음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완강히 질문을 하더니 나중에는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에겐 적잖은 충격이었다. 오랫동안 저들을 알고 교제하였지만 우린 그들의 영혼에 무관심했었다. 관심이 있었기도 하지만 언어문제로 우리는 그들을 잊고 있었다. 그 사이에 이단은 그들의 친구가 되어 있었다.

오늘 저녁에 복음교회에서 어제 만난 중국인들과 알바니아 현지인 몇, 그리고 선교사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교제를 나누었다. 놀라운 자리이다. 중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 현지인 선교사, 미국인 부부, 알바니아 인, 그리스 계 미국인 부부, 그리고 복음 교회를 섬기는 한국인들이 함께 주님의 가족으로 모였다. 각 족속과 방언과... 아마 천국에도 중국인이 가장 많을 것 같다. 놀라운 것은 미국 선교사가 중국인에게 참 된 신앙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또 말레이시아 선교사도 조그만 중국 부인이 자기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이런 간증을 들으면서 ‘해아’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자기가 부모님께 배운 신앙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교리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들을 바른 신앙으로 이끌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제 이들은 계속해서 복음교회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소그룹으로 성경공부를 하려고 한다. 이들을 섬길 사역자가 필요하다. 중국에서 사역을 하다가 어려움으로 한국으로 돌아 온 사역자들이나 중국으로 파송 받을 선교사들이 이 땅으로 왔으면 한다. 우선 한 사람 만이라도 속히 와야 한다. 그 때까지 우리는 알바니아 어로 저들을 양육하고자 한다.

오래 전에 나는 말레이시아 은행에서 ‘해아’를 만났다. 우리 둘은 알바니아 말로 대화를 하였다. 이 모습을 본 알바니아 사람이 ‘중국인들 둘이서 우리말로 대화하네.’라고 했습니다. 이제 그 일은 복음 안에서 실현될 것입니다. 이 땅에 중국인들 교회가 세워지며, 이들을 섬길 사역자가 속히 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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