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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나오 두 번째 방문

 

7월 28일-31일 민다나오 두 번째 방문

 

<첫째 날 - 토요일>

 

 

기존에 지원하고 있는 세 명의 Pastor(Edwin, Ricky, Fred)를 만나서 그들의 사역을 밀착해서 경험하며, 비전을 함께 나누고 앞으로 사역의 진행 방향에 대한 구상을 하고자 2차 방문을 생각했습니다. 겸해서 기회가 되면 Agusan Del Sur에서 교회 개척을 시작한 Pastor를 만나볼 계획도 있었습니다. 이 목회자는 교회를 개척한지 얼마 되지 않는데, 생활비가 없어서 주중에는 Sikad을 운전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침 일찍 Santa Barbara로 옮긴 Iloilo 공항에 가서 한참을 대기한 후에 Cebu를 거쳐 Davao로 갔습니다. Davao 공항에서는 미리 연락을 해서 마중 나온 Pastor Edwin이, 얼마 전에 구입해준 지프니를 운전해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기 교회 청년 두 명과 함께 어제 집을 떠나서 Davao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자고 아침에 나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곧바로 그 지프니를 타고 우선 Fred가 기다리는 Kidapawan으로 향했습니다. Davao에서 Kidapawan까지는 거리가 약 150km 된다고 하는데, 도중에 점심을 먹고, 중간에 차 라디에이터에 물을 보충하면서 가니까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Kidapawan의 Fred집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바로 Mt. Apo로 향했습니다. Mt. Apo는 해발 약 1900m 되는 산으로 필리핀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중턱 윗부분에 PNOC 라는 지열발전소가 있는데, 훨씬 아래쪽에 초창기에 PNOC에서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이 비어있는데, 그것을 컴퓨터 교육센터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서 컴퓨터만 준비가 되면 배로 운반하는 비용은 PNOC에 부탁을 하고, 관세 문제는 이곳 NGO를 통해서 오면 면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건물은 약간의 수리만 하면 주거 공간과 교육 공간을 훌륭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을의 이장(Barangay Captain) 집에 들러서 앞으로 추진 가능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이장은 원주민으로서 기독교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Mt. Apo로 가는 입구에서 우리 지프니가 고장나서 길에서 퍼졌습니다. Fred가 연락하여 모슬렘 자치구역(ARMM) 왕인 술탄의 아들이 자기 차를 몰고 우리를 안내하러 자원봉사를 왔습니다. 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도중에 서 있던 우리 지프니는 시내로 돌아가고 없었습니다. 자꾸 시도하다 보니까 어쩌다가 시동이 걸려서 Fred의 집까지 가 있었습니다. 그 차로 다시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식당 앞까지 겨우 가서 차가 다시 퍼졌습니다. 결국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Methodist Center에 가서 자고 Edwin과 두 청년은 Fred집인 Printing Press에 가서 잤습니다.

 

민다나오에 올 때 계획으로는 Agusan 지역의 Pastor Puzon을 만나볼 생각이었습니다. 거기서 Davao까지 버스로 오는데 6시간 정도 걸리는데, 우리가 얘기할 시간은 토요일날 Davao에서 Kidapawan까지 가는 동안과, 아니면 월요일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녁 식사 이후에 잠 자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데, 토요일날은 나를 만나고 나서 자기 교회의 주일 예배 전까지 돌아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월요일 저녁에 만나기로 했는데, 낮에 Fred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월요일날 Davao 시내의 Pension House에서 잘 것 없이 Gil Cabacungan 집에서 자라고 한다고. 그렇다면 Agusan에서 어렵게 온 Pastor Puzon을 만날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아쉽게도 취소를 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Fred의 아내로부터 지난번에 메일로 부탁한 통계자료를 받았는데, 민다나오 전체 자료가 아니라 Cotabato Province의 자료였습니다. 1990년 Census 자료인데 그 이후에는 Census를 한 적이 없답니다. Religious affiliation : 총 인구 763,755명 중, 1. Roman Catholic 472,955명(62%), 2. Islam 132,782명(17%) 3. 기독교 147,977명(19.4%) 중 - (1) UCCP(필리핀 장로교) 111,652명(14.6%), (2) Aglipax Pic 17,134명(2.2%), INC 19,191명(2.5%), 4. 기타 10,041명. 그런데 민다나오는 Province에 따라 종교색이 분명합니다. ARMM과 같은 모슬렘 자치구역에는 100%가 모슬렘이고, 기타 모슬렘으로 특정지워지는 Province가 몇 곳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대사관에서 방문을 만류하는 General Santos라는 도시에는 모슬렘 반군인 MNLF의 본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둘째 날 - 주일>

 

Edwin이 목회를 하는 Pigcawayan 교회에 가려면 버스로 2시간이 걸린다고 하니까 아침 5시에는 만나서 출발해야지 7시까지 가서 아침을 먹고 8시부터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많이 생겼습니다. 우선 5시에 만나기로 한 Pastor Edwin을 6시에 만났고, 우리가 묵은 Kidapawan에서 Pigcawayan까지는 거리가 150km 인데 승용차로는 2시간이면 가겠지만 버스는 마을마다 한참을 정차하니까 시간이 훨씬 더 걸리는 것입니다. 일단 Moto Tricycle로 버스 터미널까지 가는데 외국인이 탔다고 지프니 운전수가 요금을 더 부쳐 받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Edwin이 그것을 따지는데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돈을 주고 내렸습니다.

 

Cotabato행 버스 한 대가 막 떠나버려서 혹시나 봉고차 렌트카가 있는가 알아보자고 그쪽으로 갔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차를 한 대 전세 내서 가는데 얼마인가 물어봐서 그리 비싸지 않으면 시간도 벌 겸 그것을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Edwin에게 그런 설명을 해도 잘 통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Edwin이 생각이 짧은 것이 아니고, 제가 현지 사정을 잘 몰라서 견해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 머리 속에는 예배 시간에 늦지 않는 것만 들어 있었고, 현지인 목회자인 Edwin은 외국인 선교사의 안전까지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Edwin은 봉고차 운전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었나 봅니다. 혹시나 우리만 태우고 가면서 도중에 모슬렘 핵심 지역을 세 군데나 지나가는데 납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그 차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에도 Fred가 권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 지프니가 밤 안에 고쳐지더라도 자고 가는 것을 적극 권한다고 합니다. 한 밤에는 정부군도 술 취해 있을 수 있고, 반군도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쪽 경로로 밤에 가는 것은 위험의 소지가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나를 자기 마을에서 재우고 싶은 욕심으로 그런 줄 알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나이 든 사람의 경험과 지혜는 배울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는 마을마다 서는데 도중에 정차를 너무 오래 합니다. 쉴 때마다 잡상인이 버스에 올라와서 자기 물건을 사라고 시끄럽게 떠들고, 차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고, 버스 바닥은 땅콩 까먹은 껍질로 지저분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이 이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다른 버스가 더 빠르겠다 싶으면 얼른 그쪽으로 옮겨 타기도 하고, pigcawayan 근처의 마을 Midsayap에서는 버스를 내려 봉고차로 갈아타고, 다시 pigcawayan의 교회 근처 마을에서는 교회까지 Moto tricycle로 갈아타고 교회에 도착하니까 9시가 되었습니다. 원래 주일의 예배 시간을 물어보니까 7시 30분에 모여서 찬송과 기도를 하다가 8시 30분부터 성인과 청년과 아동 3 팀으로 나누어 주일학교로 모이다가, 9시 30분부터 같이 모여서 주일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교회에 가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아직 Beam Projector를 위한 스크린이 준비가 안되어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전기가 막 나갔다는 것입니다. 먼저 얼배를 채우고자 두리안을 약간 먹었는데, 스크린을 준비하고 발전기를 빌리는 동안 간식을 먹자고 합니다. 바나나와 찹쌀 등으로 만든 현지식 간식을 먹고 기다리는데 전기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예배를 시작하는데, Pastor Edwin의 사촌 부부가 와서 예배 사회를 봅니다. 둘 다 CPU에서 신학을 하고 남편(Pastor Abas)의 고향인 Negros 섬에서 목회를 하다가 3달전에 부인의 고향인 민다나오로 왔다고 합니다. 현재 거주하는 곳은 Kidapawan 가까이에 있는 부인의 고향 M'lang이라는 마을이고, 거기서 교회 개척을 막 시작했다고 합니다. 예배는 1부 행사와 2부 Worship Service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행사에서는 집사회장의 인사가 있고 이어서 마을 이장(Barangay Captain)의 환영사와 저의 답사, 담임 목회자 Edwin의 설명 등이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노아의 홍수 강연이 있고 이어서 헌금과 헌금 기도, 광고 및 축도의 순입니다.

 

 

 

 

예배 후 전교인 단체 사진을 찍고, 교회 옆의 교인 집으로 옮겨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그 집은 직장 때문에 다른 마을로 떠난 교인의 집인데 일년에 한두번 정도 휴가 때에만 사용하는 일종의 별장이 되었고, 평상시에는 교회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사용하라고 열쇠를 맡겨 놓았답니다. 점심은 Edwin의 막내 여동생이 준비했는데 그 교회에서는 한국 사람의 식성을 어느 정도는 맞추어 줄 수 있는 사람인가 봅니다. 방문하기 전에 이메일로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고 물어서, 필리핀 현지식으로 주면 된다고 했는데 요리책을 보고 한국인의 식성 연구를 많이 했나 봅니다. 식사 후에는 잠시 휴식을 하고, Edwin 처갓집의 농장을 방문했습니다.

 

 

 

처남이 운영하는 농장을 구경했는데, 면적이 6ha인 곳에 여러 가지 과실수를 심었습니다. 두리안도 있고, 망고 나무 사이사이에 바바나를 심고, 코코넛, 파파야, 포멜로, 람부탄 등 모든 종류의 과일 나무를 심었습니다. 일년에 세 차례 수확을 하는데 한번에 약 300,000페소(약 600만원)를 번다고 합니다. 현지 농가는 땅만 있으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 문제는 재산이 없는 사람이 땅을 갖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두리안과 코코넛과 포멜로 등을 먹고 가족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다시 교회에 들러 짐을 가지고 Edwin의 동생 집으로 갔습니다. 교회의 사택이 있기는 한데 대나무로 지은 집입니다. 제가 온다는 말을 듣고 Edwin의 동생이 자기 집을 제공했습니다. 아마 안방인 것 같은데 거기는 에어컨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리 덥지 않아서 밤에는 에어컨을 끄고 잤습니다. 거기에 가니까 여동생이 와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기간 중 여동생은 식사 담당인 것 같습니다.

 

그 집에 오는 도중에 자기 부모님 집에 갔는데 길가 앞쪽에는 그 집 아들이 살고, 바로 뒤쪽에는 여동생이 번 돈으로 블록조 집을 크게 짓고 있었고, 그 뒤에는 임시로 부모가 거처하는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의 거실에는 자기 자녀들의 각종 학위기가 있는데, 큰아들은 박사를 받고 일로일로 대학에서 교수를 하다고 지금은 신학을 공부하러 영국에 가 있고, 둘째 딸은 민다나오 북쪽에서 교사를 하다가 임신으로 쉬고 있고, 그 다음 아들은 해양대학을 다니다가 졸업을 못했고, Edwin은 신학을 하고 일반대학 학위도 가지고 있고, 오늘 기거하는 동생은 John B. Locson 해양대학을 졸업하여 항해사로 일하는데 마침 휴가차 집에 와 있었습니다. 막내딸만 결혼을 안 했는데 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형편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형제들이 Edwin의 든든한 후원자라고 합니다.

 

 

 

동생 집에서 저녁을 먹고 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한국 선주와 한국인 상관들이 자기에게 어떻게 잘 해 주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가 받은 한국 사람에 대한 인상은 의리가 있다는 것이고, 한국에서 만든 배와 일본서 만든 배의 장단점을 지적하며 한국 배의 우수성을 말합니다. 사진 파일들을 컴퓨터에 옮겨 주고, 그것으로 동영상 만드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며 시범을 보이니까 특히 아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동생은 1년전까지는 부모와 같이 살다가 아마 외항선을 타고 돈을 많이 벌었는지, 지금의 땅을 사서 형제들끼리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400제곱미터의 땅값이 우리 돈 300만원, 그러니까 평당 약 3만원입니다.

 

 

<셋째 날 - 월요일>

 

아침에 대학에서 강연을 해야 하니까 조금 일찍 도착해서 준비를 하려면 아침 식사를 6시 30분에 해야 하는데, 식구들이 일찍 일어나기는 했지만 아침 준비가 늦어집니다. 알고 보니까 여동생이 학교에 출근했다가 외출을 나와서 아침을 준비해야 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동생이 와서 당근 샐러드를 만들어 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한국 사람이 야채를 좋아한다고 나름대로 성의를 다 해서 준비하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밥 시간이 늦어서 8시부터 강연인데 학교에 10분전쯤에 도착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거의 다 와 있고. 보통 학교 수업이 7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학장은 오전 시간을 다 사용하라고 하는데, 저녁 식사시간 전까지 Davao에 가야하기 때문에 10시에는 거기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 학교 De Jem College는 현재 총 학생 인원이 50여명인 2년제 직업학교로서 간호보조과, 자동차과, 경호보조과 등 5개 학과와 1년짜리 및 6개월짜리 코스로 해외 도우미를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학장이 C&MA 교단인데 가족들이 후원해서 선교를 목적으로 학교를 세워주었다고 합니다.

 

 

 

학장의 환영 인사말 후에 필리핀 애국가 제창 및 시작 기도 후, 진화의 허구성과 공룡에 대한 강연을 마치고 학장의 감사 인사말 중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방문이 아니기를 바라며, 자기도 C&MA(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 미국 교단) 교단의 교인인데 기회가 되면 자기들 도서관과 학교에 기증해 달라고 합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단체로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몇몇 학생이 추가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합니다.

 

 

 

 

마치고 다시 Edwin의 동생 집으로 가서 준비된 간식을 먹고 서둘러서 M'lang으로 출발했습니다. 그 이전에 동생과 작별 인사를 하는데, 그동안 진심으로 섬겨준 동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형제끼리 작별의 포옹을 하며 둘이 흐느낍니다. 나중에 하는 말이, 그 동생은 외항선을 타고 나가니까 한참만에 돌아오고, 같이 잠깐 지내다가 또 얼마간 헤어져야 하니까 헤어질 때는 감정적이 된다고 합니다.

 

이제, Cabacungan 가족과 Davao에서 저녁을 먹자고 했으니까 식사시간 이전까지 돌아가야 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우리 지프니가 수리가 안 끝났으니까 Edwin과 함께 버스를 타고 Davao로 갈테니까, Kidapawan에 있는 Fred는 그곳에서 점심을 같이 먹고 헤어지자고 문자를 보냈는데, 잠시 후에 다시 답이 왔습니다. Gil Cabacungan과 통화를 했는데 자기 부부도 같이 오라고 한다며, 버스를 타지 말고 자기가 일하는 인쇄소 사장이 자기 차를 운전하여 데려다 준다고 그것을 이용하면 되니까 서두르지 말고 오라고 합니다. 인쇄소 사장은 Gil Cabacungan의 매형입니다. 아마 자기들 볼 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Kidapawan에 내리면 자기들 인쇄소까지 오라고 합니다.

 

그곳 pigcawayan에서 M'lang으로 가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동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큰 길로 나가서 Moto Tricycle을 불러와서 타고 큰길로 나가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도중에 마을을 지날 때마다 한참을 정차하니까 그 시간을 아끼기 위해 조금 더 빨리 떠나는 버스가 있으면 그것으로 갈아타야 합니다. 그리고는 M'lang에 내려서 다시 우리가 가고자 하는 Pastor Abas가 있는 곳까지 지프니를 탔습니다.

 

그곳에는 Edwin의 이모집이 있는데 Pastor Abas의 아내인 Edwin의 사촌이 그 이모의 딸인 것 같습니다. 그 일대의 땅이 이모집 땅인데 거기에 자그마하게 벽돌로 교회를 짓고 있었습니다. 아래층은 Kinder Garten으로 사용하고 2층을 교회로 사용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pigcawayan에 있는 교회의 부지도 이모의 땅인데 나중에 교회가 돈을 벌면 그 땅을 사라고 합니다. 지금 교회로 쓰고 있는 곳은 Kinder Garten으로 개조를 하고, 마당과 사택을 합하여 교회 건물을 새로 지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농장에 있는 Edwin의 개인 집도 이모가 땅을 400제곱미터 사 주어서 거기에 집을 짓고 닭을 몇 마리 기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땅만 있으면 현지식으로 집을 짓는 것은 거의 돈이 들지 않습니다.

 

 

우리가  M'lang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Edwin의 이모부는 계속 저를 따라다니며 말을 많이 시키는데, 말을 시작할 때마다 내 어깨를 툭 치며 시작을 합니다. 누가 내 몸을 치며 말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데 끝까지 참았습니다. 그 사람으로서는 반갑다고 하는 표현인데 나는 그것이 싫다고 말하기가 힘들어서 꾹 참았습니다. 몇 달 전에 일로일로에서 물건을 살 때 가게 점원을 보조하는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내 몸을 치면서 설명을 하기에 화를 내며 내 어깨를 치지 말라고 소리를 지른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릅니다. 아마 필리핀 중년 남자들의 문화적 습관이 그런가 봅니다. 어떻든 그 이모부를 눈치껏 피해 다녔습니다. 점심을 정성껏 차려놓았는데 식후에 두리안을 줄 것 같아서 조금 배를 남겨 두었는데, 두리안 이외에 각종 필리핀 간식은 다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바나나 등으로 만든 케익을 대여섯 가지를 차례로 내어놓는데 한 가지 케익마다 한 숫갈 정도만 맛을 보고 내 놓았습니다. 우리나라 60년대의 시골의 정 같습니다.

 

 

<현재 교회>                                                              <장래 교회>

 

다시 지프니와 버스 등을 갈아타고 Kidapawan으로 가는데 도중에 비가 옵니다. 버스 창문은 우리나라 옛날 기차 창문 손잡이처럼 양쪽에서 들어 올리는 것인데 끝까지 꼭 닫치지 않습니다. 차장을 불러서 내려달라 했는데 그래도 틈 사이로 빗물이 들이칩니다. 도중에 Edwin과 Fred가 서로 연락하더니, Fred가 버스 터미널로 우리를 데리러 온다고 합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보니까 Fred가 술탄의 아들 차를 부탁해서 우리를 태워주러 왔습니다. 그러면서 술탄이 기꺼이 돕는 것을 즐겨한다고 말합니다. 인쇄소에 도착해서 Fred집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쉬는데, 인쇄소 사장이 들어옵니다. 같이 인삼차에 대해, 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Davao로 떠났습니다. Edwin은 차를 고치면서 그곳에 남고, 인쇄소 사장이 운전하는 차에 Fred 부부와 함께 갔습니다.

 

150km를 약 2시간 10분 정도에 달려서 Davao 시내의 SM city에서 Cabacungan 가족을 만났습니다. Gil Cabacungan은 기계과 출신이라 그런지 저하고는 말이 잘 통합니다. 사고방식도 비슷한 것 같고. 거기에는 부인과 큰 딸과 막내 아들이 나왔고, 둘째인 아들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식사 후에 같이 그 집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그 집 부부가 한국에 관광을 오는 문제에 대해.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에 오는 비자를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마치 우리나가 여행 초창기에 미국 비자를 얻는 것이 힘들었던 것처럼. 내가 초청장을 보내는 일 등과 한국의 날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내 방으로 들어가 쉬었습니다. 그 집 사람들이 그 방을 내 방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Feel home이라고 하며. 지난 3월에 민다나오에 갔을 때도 그 집에서 이틀을 묵었었습니다.

 

 

<넷재 날 - 화요일>

 

 아침에 4시 40분 경에 방에서 나와 차를 마시다가 5시에 집을 출발했습니다. Gil이 운전을 해서 공항에 데려다 주고. 무사히 일로일로에 잘 도착했습니다.

 

 

<필리핀 선교에 대한 소결론>

 

1. 일반 사항

 

  필리핀은 다른 나라와 달리 수백년간 카톨릭의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국민이 자기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점검을 해 보면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며, 구원의 확신 같은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일대일로 밀착해서 양육하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되며, 그 일을 하기에는 외국인 선교사보다 현지인 목회자가 적격입니다.

 

  다행히 필리핀에는 100여년 전에 미국인 선교사들이 들어와 신학생 양성을 잘 해 놓았기 때문에 외국인 선교사가 직접 개인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기존의 신학교 졸업생들, 즉 교회를 개척중인 목회자들을 잘 격려하고 물질적인 부분과 양육의 부분을 뒷받침해 주면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습니다. 신학교를 제대로 졸업한 사명감이 있는 목회자의 경우, 입에 풀칠할 것이 거의 없음에도 시골 교회에 남아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데, 이들을 약간만 후원해 주면 전 삶을 복음을 전하는 데 바칠 준비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질만 후원해 주면 다 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은 어느 정도 타성이 붙으면 더 나아가지 않고 안주하는 습성이 있어서, 이들을 관리하는 선교사가 필요합니다.

 

 

2. 교회 자립

 

1) 모든 국민이 말하기를 정치가 부패했다고 하는 시점에서, 필리핀 전 국가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일말의 비전도 없는 상태에서 교회의 자립은 더욱더 생각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일부 환경이 열악한 시골 교회에서 자립의 한계를 넘어 남을 돕는 교회로 성장한 교회의 모델을 몇 군데서 찾아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교회의 자립이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초기에 외부의 도움이 있다면 교회의 자립을 훨씬 더 앞당길 수 있습니다.

 

2) 현재 시범적으로 지프니를 한 대 운영하는데, 중고차를 구입하여 한 달에 약간의 수입을 남기는 것으로 목회자 한 명 정도의 생활비가 충당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 목돈이 있다면 농장을 구입하여 교인들 자체적으로 경작하게 하여 그 수입금으로 충분히 교회의 필요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앞장서서 그 농장을 경영할 봉사자가 필요합니다.

 

 

3. 복음 전파

 

1) 목회자를 통한 전도 : 한 명의 목회자 생활비를 후원함으로써 그 목회자가 생활비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전도활동을 하게 할 수 있습니다.

 

2) 학교를 통한 전도 : 목회자 한 사람의 활동으로 부족한 부분을 학교 운영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담당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운영하면서 그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관계성 전도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초등학생이 학교에 갈 때 부모나 도우미가 꼭 같이 학교에 와서 하루 종일 기다리는 이들의 문화적 습관으로 볼 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 뿐 아니라 교실 밖에서 기다리는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3) 사회봉사를 통한 전도 : 컴퓨터 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교육을 담당할 자원봉사자가 필요합니다.

 

  • ?
    최상현 2008.03.07 20:53
    나중에 아주 나중에 지금 장로님의 복음의 씨앗이 열매 맺어 그 땅을 풍성케 할 그날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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