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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5일(월) - 못 볼 것을 보다

 

 

Agco 호수

 

샌드위치로 아침을 먹고 Resort를 둘러보았습니다. Mr. & Mrs. Bat-og과 Resort 주인을 만나서 같이 숙소 가까이에 있는 Agco 호수에 구경 갔습니다. 그 Resort는 ANGI Farmers Association이라고 하는데 주인은 IP(토착인, Indegeous People)의 Chieftain(족장)으로서 이름은 Datu Lucio Serrano(President of ILAI<Idsopokaday na Linubbaran ni Apao, Inc.> meaning Descendants of Apao Association)입니다.

 

  

 

이들 Apo 산에 사는 원주민들은 자기들만의 고유한 culture가 있다고 합니다. 필리핀의 다른 섬에 있는 원주민들은 스페인 침략 때 그들에 의해 문헌이 전부 불태워졌고 고유 문화가 말살되었는데, 이곳 민다나오에는 침략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서 IP들의 문화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 Apo산이 유황이 많아서 그런지 이곳 IP들은 Sandawa(=sulfur)라는 신(Native god)을 섬깁니다. 그에 대한 숭배 의식과 병들었을 때 병을 쫓는 의식 등이 남아 있는데 다음 기회에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Agco호수는 마치 용암이 끓듯이 호수 밑에서 뜨거운 물이 보글보글 솟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냥 신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간섭하시는 손길을 느꼈습니다.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지만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일어나면서 인간의 눈에는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보여지는 것이 경이롭습니다. 호수 주변 군데군데서 뜨거운 김이 솟아나오고, 유황과 진흙이 섞여서 마치 달걀 썩는 듯한 냄새가 오히려 내게는 향기롭게까지 느껴지며, 뜨거운 열기로 인하여 앞을 잘 볼 수 없는 듯한 속에서 하나님의 안내만이 우리가 따를 길이라는 암시는 주는 듯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뜨거운 물이 마치 조그만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손가락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Lake Agco 위로 올라갔던 길을 다시 내려오며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호수를 감상했습니다. 주변의 많은 꽃들과 원숭이까지.

 

  

  

     

 

 

지열발전소

 

숙소에 와서 샤워를 하고 산을 좀 더 올라가서 지열발전소인 PNOC를 견학했습니다. 발전소 전반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해 줄 매니저가 회의를 마칠 동안 젊은 직원이 우리를 접대했습니다. 매점에서 커피와 다과를 대접해 주는 동안 잠시 Mr. Bat-og이 민다나오에 대한 홍보를 합니다. 이 인근에 3000ha의 땅에 IP들이(indigenous People; 자기들 말로 원주민을 그렇게 부릅니다. Native People이라는 말을 싫어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사는데 그 중에 100ha가 바나나 경작지라고 한다. 이것을 한국에서 수입할 업자를 물색해서 이들의 경제를 돕자고 합니다. 현재는 바나나 1kg에 16페소를 받고 판다고 합니다.

발전소의 터빈과 Genrator는 일본의 한 회사와(Marubini) BOT(Build, Operation, Transformation) 계약을 맺어서 그 회사가 10년간 운영할 권리를 가져서, 2009년에 계약기간이 끝나면 지기들이 인수한다고 합니다. 발전기는 50MW를 생산할 수 있는 기계가 두 대가 있습니다. 필리핀에 원자력 발전소는 없냐고 물어보니까 북쪽 어디에 70-80년대에 하나 건설해 놓았는데 그곳이 단층지대라고 하면서 국민들이 반대해서 사용을 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대신에 현재 그 발전소 건설에 대한 이자만 상당히 지불하고 있다고 합니다.

11시 20분쯤 되어 매니저가 회의를 마치고 나왔다고 연락이 와서 설명을 들으러 갔습니다. 일로일로에서 왔다고 하니까 '빨라빨라'라는 식당에 가 보았느냐고 합니다. 아직 못 가보았다고 하니까 일로일로에서 '빨라빨라'를 모르면 간첩이라며 씨푸드 전문점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와 함께 기다리던 젊은 직원도 그렇고 이 매니저도 그렇고 유머가 풍부하고 우스개 소리를 잘 합니다. 일로일로에서는 보통 필리핀 사람들에게서 웃기는 얘기하는 사람을 별로 만나보지 못했는데 이 사람들은 생활에 여유가 있는지 농담을 잘 합니다. 전반적으로 일로일로에서 만난 사람들보다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훨씬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드디어 PNOC라는 회사와 이곳 Apo 산에 있는 발전소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듣습니다. 전반적으로 내게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고, 마치 이곳에 온 목적이 이 발전소를 견학하기 위한 것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설명을 관심 있게 들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용 파워포인트 파일도 얻었습니다.

 

  

 

비단 발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보존을 위해 전체 701ha에 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는 것을 먼저 강조를 하며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합니다. 첫 장면에 Lake Maag(=yellow place)를 보여줍니다. Apo 산의 정상은 해발 약 3000미터인데 발전소가 있는 부분은 해발 1400m 가량 됩니다. 정상까지는 전문가가 가면 약 3시간 걸리고 보통 사람은 6시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이어서 PNOC(Philippine National Oil Company)의 역사와 지열발전소의 역사, 지열발전소의 원리 등을 듣습니다. 이어서 판구조론과 필리핀 단층대, 시추 방법 및 케이싱 등에 관해 설명을 듣는데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설명을 잘 해주어서 그런지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요약하면 지하 약 3000m 정도까지 파이프를 묻어서 거기서 나오는 증기를 이용합니다. 그 증기를 이용해서 어떻게 발전기를 돌리는지, 증기와 물의 흐름에 대해, 그리고 생산하는 전기의 용량 및 민다나오 섬 전체에 관한 전기 사용 현황과, 지열발전소를 이용해서 일년에 얼만큼의 외화를 절약하는지 등을 듣습니다. 민다나오의 경우 가정용 대 산업용이 48대 52 정도라고 합니다. 기타 자연보호 및 대민 활동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설명을 다 듣고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대접받았습니다. 반찬도 잘 나오고 모든 것이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식사 후에 현장을 돌면서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처음 시추한 구멍부터 발전소와 Nursery Place 등을 보는데 저는 특히 파이프라인 등을 지지하는 구조에 관심이 갔습니다. 이 사람들은 발전소 자체도 그렇지만 주변 지역에 대한 Community Activity 분야에 홍보를 더 강조합니다. 아마 시위에 능한 필리핀 사람들을 달래느라고 오랜 세월동안 그런 쪽에 대한 mind가 몸에 밴 결과인 것 같습니다. 젊은 직원이 자기들 차로 온 주변을 같이 돌아다니며 설명을 잘 해 주었습니다.

 

 

시내로

 

Resort에서 차를 한 잔 하고 내려와서 Kidapawan 시내에 숙소를 정하는데 AJD라는 곳으로 먼저 갔습니다. 최근에 숙소 주인을 알았는데 요금이 싸다면서 추천했는데 욕실이 없어서, Spottswood Methodist Center로 왔습니다. 옛날 감리교 학교 부지를 숙소로 이용하고 있는데, 샤워꼭지가 없는 것만 빼고 환경은 좋습니다. 마치 미국의 어느 시골의 Inn에 와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5시 30분부터 1시간 정도 샤워하고 쉬다가 6시 30분쯤 Bat-og부부를 만나서 AJD 여관으로 갔습니다. 주인집 딸이 허리를 못쓰고 화장실도 혼자 가기 힘들었는데 이들 부부가 지압을 해 주어서 20분만에 걸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 집 온 식구와 우리 부부의 지압을 해주고, 그 집에서 차린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아들은 이 달 19일에 미국 South Carolina에 주방일을 하러 갑니다. 이 집 아버지와 아들, 딸은 모슬렘이고 어머니는 카톨릭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 집 주인에게 자기 딸을 둘째 부인으로 주겠다고 했는데 그 남편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9시 넘어서 숙소로 돌아와서 편하게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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