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4-LoveBanquet-006.jpg 20070224-LoveBanquet-008.jpg 20070224-LoveBanquet-011.jpg 20070224-LoveBanquet-012.jpg 20070224-LoveBanquet-015.jpg 20070224-LoveBanquet-030.jpg 20070224-LoveBanquet-034.jpg 20070224-LoveBanquet-036.jpg 20070224-LoveBanquet-037.jpg 20070224-LoveBanquet-045.jpg 20070224-LoveBanquet-046.jpg 20070224-LoveBanquet-049.jpg 20070224-LoveBanquet-062.jpg 20070224-LoveBanquet-065.jpg 20070224-LoveBanquet-070.jpg 20070224-LoveBanquet-071.jpg 20070224-LoveBanquet-072.jpg 20070224-LoveBanquet-073.jpg 20070224-LoveBanquet-083.jpg 20070224-LoveBanquet-104.jpg 20070224-LoveBanquet-108.jpg 20070224-LoveBanquet-110.jpg 20070224-LoveBanquet-114.jpg

Bulwang 교회 제1회 Love Banquet 2007-02-24(토)/25(일)

 

  2월 14일이 발렌타인 데이라서 그런지 마치 2월은 사랑의 달 같은 인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회마다 Love Banquet이 유행입니다. 형편이 나은 교회는 호텔을 빌려서 하기도 하고, 형편이 안 되는 교회는 자기 교회당에서 하기도 합니다. 이미 결혼한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도 있고, 아직 미혼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대략적인 순서는, 먼저 파트너를 정하고, 식사를 하면서 세레나데를 듣습니다. 식사 후에는 초청강사를 모시고 "바람직한 연애" 등과 같은 주제로 강연을 듣습니다. 그 다음에는 몇 사람의 패널을 앉혀놓고 질문을 합니다. 그 후에 파트너끼리 친해지는 게임을 하고 행운권 추첨 같은 것으로 마감합니다.

  Bulwang 교회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Pastor가 제안하여 Love Banquet을 했습니다. 산골짝 교회로서는 많이 깨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그런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한 Pastor의 리더십이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 Love Banquet에 참여하기 위하여 Bulwang 교회에 또 다녀왔습니다.

  이곳 일로일로에서 Bulwang까지의 물리적인 거리는 얼마 안 되는데 시간 거리는 상당합니다. 집에서 아침 9:10에 떠나서 Leon에 도착하니까 10:10인데 그곳에서 Bulwang까지 가는 지프니 안에서 한시간 가량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한 시간 못되게 기다린 것은 얼마 기다리지 않은 축에 속합니다. 하루에 서너 번 있는 지프니 시간을 잘못 맞추면 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입니다. 드디어 11:00에 Leon 을 출발하여 12:30에 Camandag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30분을 기다렸습니다. 거기서 Bulwang까지는 차가 없어서 걸어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Pastor Cabaya에게 오토바이가 있으니까 그것을 타고 가려고 기다렸습니다. 전화를 받을 수만 있다면 전화해서 나오라고 하면 되는데, 그곳은 전화 신호가 안 잡히는 곳입니다. 한 청년이 약 20분 걸려서 먼저 가서 우리가 기다린다고 전달하여 우리를 태우러 왔습니다. Bulwang에서 다시 30분을 기다렸다가 14:00-14:30에 점심을 먹고, 교회 사택으로 갔습니다.

  Bulwang까지 오는 지프니 안에서 먼지를 너무나 뒤집어써서 사택에 가자마자 샤워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올 때는 우기(Rainy Season)가 바로 지나서인지 먼지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던데, 이번에는 건기(Dry Season)라서 그런지 안경에까지 먼지가 소복이 쌓였습니다. 물은 지하수 물인데 지난번에는 너무 차가워서 오싹오싹 하더니 이번에는 산에서부터 연결한 호스가 낮에 열을 너무 받아서 그런지 마치 솥에서 끓인 것 같습니다. 조금 쉬고 있는데 지난번에 사진을 찍어주었던 꼬마들이 자꾸 사택 앞을 왔다갔다합니다. 사진을 또 찍어주지 않나 하는 기대감으로...

  행사는 6시에 시작인데 그 이전에는 테이블 셋팅을 하는 등의 준비를 한다고 분주하더니 막상 시간이 되니까 쥐죽은듯이 조용합니다. 강사가 도착하여 그들 부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에 대해 관심 있게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친밀히 대합니다.

  7시가 다 되어서 시작하는데, 먼저 제비뽑기 비슷한 방식으로 파트너를 정합니다. 이번에 대상으로 하는 청년들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인데 약 30명 가량 모였습니다. 이어서 음악을 들으며 저녁을 먹었습니다. 초청 강사와 얘기를 하면서 먹느라고, 그 시간에 청년들이 어떤 분위기로 식사를 하는지 미처 자세히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식사 후 의자를 모두 정면을 향하게 하고 약 40분 가량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번 Love Banquet의 주제는 "True love waits"입니다. 강연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1) True love waits character transformation.

  2) True love waits proper time for sexual intercourse. 야곱은  7년을 기다렸다. love와 lust는 다르다.

  God is the greatest lover.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사랑하신다. 문제는 '과연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가'이다. (1) Love God wholly - 1/3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with all heart, mind, soul, strength - Lovers of God love God wholly(100%). 다윗 왕은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했다. 그것을 하나님이 인정하셨다. (2) Love God consistently. God hates sins. (3) True love shows care for others sincerely. (4) God is the greatest lover. Do you love God that much?

 

  강연을 마친 후에 잠시 자리 정돈을 하더니 사회자가 내게 다가와 묻습니다.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 패널로 응해주겠냐고. 갑자기 당한 일이기는 하지만 Yes라고 하고, 강사와 둘이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거의 한시간 가량 질문을 하는데, 청년들이 일롱고어로 질문을 하면 일단 강사는 제게 영어로 통역해 주며 답을 하라고 합니다. 나는 결혼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고, 옆에 전문가가 있는데 왜 자꾸 나한테만 답을 하라고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 청년들은 한국식 사고방식을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 질문 중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애인과 결혼 전에 kiss를 해도 되느냐? 애인과 결혼 전에 육체적인 관계만 없다면 한 방에서 자도 되느냐? 배우자를 선택하는 첫 번째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아직 학생인데 결혼해도 되느냐? 등등.

  대답했던 내용 중 생각나는 것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첫 번째 조건은 Wisdom(지혜)인데 세상적인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의 지혜를 말한다. 그 지혜는 성경 말씀으로부터 나온다.' 애인과 한 방에 자면서 육체적인 관계만 없다면 되는가라는 물음에는 '문자적으로는 괜찮지만, 한 방에 누워 자면서 육체적 접촉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보장할 수 없다. 따라서 그런 기회를 피하는 것이 좋다.' 결혼 전 kiss에 대해서는 '손 잡는 것까지는 좋은데 kiss는 결혼 후에 해라.' 어떻게 보면 너무나 보수적인 대답을 했는지 몰라도, 그에 대해 설명을 약간 덧붙였습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나라 출신이니까 문화적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절대적인 가치의 기준이 있다. 그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기준인데, 창세기 2장에 나오는 결혼에 대한 정의이다. 결혼은 남자가 부모를 떠나 아내와 연합하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를 떠나 그의 아내인 교회와 연합하는 것의 예표이기도 하다. 이것으로 결혼의 가치 기준을 삼아야 한다'는 정도까지는 얘기를 했는데, 보다 구체적인 예를 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결혼은 몇 살부터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성숙하면 결혼을 할 수 있지만 나라마다 정하는 최소연령은 넘어야 한다.'

  질의 응답 시간을 마치고는 밤이 늦어서 게임 순서를 생략했습니다. 이어서 Buco 샐러드 등의 간식을 조금 먹고 각자 숙소로 갔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사택에서 자고, 강사는 아래 마을에 있는, Pastor의 친척집에 숙소를 마련했습니다. 이번에는 밤에 그리 춥지는 않지만 모포를 덮고 잘 정도였습니다. 지난번보다 모기도 없었고.

 

  다음날 아침에는 어른들 주일학교가 없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행사를 마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아침에 모여서 교회당 의자를 정리합니다. 7시 조금 넘어서 맛있는 닭고기로 아침을 먹고, 잠시 어린이 주일학교로 모인 곳에 들러보았습니다. Pastor가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는 아이들을 포함하여 전교인이 같이 드립니다. 9시 30분에 시작하는데 8시 40분경부터 모여서 찬송을 부릅니다. 9시 30분에 예배 시작. 설교는 어제 온 강사 목사님이 했습니다.

  예배 후에 강사 목사님은 자기 교회 예배를 인도하러(그 교회는 호텔 두 개 층을 주일에만 두시간 정도 빌려서 오후 3시에 모입니다) 바로 떠나고, 우리는 또 닭고기로 점심을 먹고 1시에 떠나는 지프니를 탔습니다. 그 동네에 있는 음식이라고는 오직 닭고기밖에 없습니다. 그곳에 체류하는 동안 네 끼 모두 닭고기만 먹은 셈입니다. 닭은 집에서 키우니까 있지만 다른 음식을 장만하려면 차를 타고 Leon까지 나가야 하는데, 한번 나가는 40페소(800원, 편도)를 아끼려고 볼일을 모아서 벼르고 별러서 나갑니다.

  보통 지프니는 Camandag까지만 오고 이곳 Bulwang에서는 그곳까지 약 20분 내지는 30분을 걸어가야 하는데, 그 날은 Pastor의 어머니가 지프니 기사에게 미리 연락을 했답니다. Bulwang까지 들어와 달라고. 그 날 Bulwang에서 타고 나간 손님들이 30명이 넘으니까 충분히 장사가 되는 셈입니다. 어느 때 지프니가 이곳까지 오느냐고 물으니까 꼭 시간별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운전수 맘대로라고 합니다.

  우리는 교회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프니가 마을 입구에 산을 넘어오는 것을 보고 내려갔더니 이미 지프니 안쪽의 의자에는 사람들이 꼭 차게 앉았습니다. 이제는 차 지붕에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게 흔들리는 지프니 지붕에 올라가서 한시간 넘게 갈 자신이 없습니다. Pastor가 안에 있는 현지인들에게 말해서 두 사람의 양보를 받아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 두 사람의 청년은 차 가운데 보조의자에 앉고... 이때는 외국인이라는 덕을 본 셈입니다. 그런데 달릴 때 날리는 먼지는 외국인이라고 봐주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하도 먼지가 심해서 저도 손수건을 세모로 접어서 코 아래의 얼굴을 가리고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조금 낫습니다. 시간적으로만... 왜냐하면 Leon에서 Iloilo로 돌아오는 차는 수시로 있으니까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집에 와서 차 타고 오는 동안의 먼지를 샤워로 씻어내는데, 목욕탕 바닥에 누런 페인트 같은 것이 남습니다. 몸에서 먼지가 그렇게나 흐르다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5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baram 2006.01.04 3699
834 (GMF)김강석 선교사님 11월 선교편지 file Amen02 2022.11.25 9
833 (선교보고)태국-김동건/배영혜 선교사 file honey 2009.07.16 3190
832 11월 기도제목 1 baram 2006.11.16 2290
831 12월 기도편지 file baram 2006.12.07 2323
830 2007년 두번째 기도편지 1 file baram 2007.04.02 2418
829 2007년 첫 기도제목 2 file baram 2007.01.12 2304
828 2009년 마지막 선교편지 (이용범 선교사 가족) file honey 2009.12.21 2401
827 2011년 이용범, 신미숙 선교사 사역, 재정보고 file honey 2011.11.21 1648
826 2011년 후반기 김종채선교사 선교보고 file honey 2011.11.28 1426
825 2012-12-03 표선평강교회 file honey 2012.12.26 664
824 2012-12-06 생미교회 소식 file honey 2012.12.26 673
823 E국 이브라함 선교사님 6월 편지 file Amen02 2023.06.08 6
822 From Agusan, Mindanao(2008-04-25) honey 2008.04.27 4292
821 From Philippines 2 honey 2006.09.13 2375
» Love Banquet에 다녀왔습니다 file honey 2007.02.28 1764
819 Merry Christmas (Yongbum&Mesook Lee) file honey 2010.12.26 2277
818 MMT 2009년 사역보고 1 file honey 2009.11.24 1679
817 MMT NEWS 002 2014.07(필리핀 이종헌 선교소식) file honey 2014.07.27 444
816 MMT NEWS 2014-04 1 file honey 2014.04.20 42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2 Next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