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3 19:51

천둥 번개 (사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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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온종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습니다. 강의를 가는 길이었는데 흑인 목회자 대표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비가 내리는데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수업을 하자고 하면서 계속 운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흑인마을에 들어서니 모든 도로가 강이 되어버렸습니다. 도로가 지면보다 낮고 배수시설이 없는지라 폭우가 쏟아지면 거의 강으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흙탕물이 되어서 빠르게 흘러갑니다. 바퀴가 다 잠길 정도로 아슬하게 차를 몰아 겨우 강의장소인 꼬꼬시 교회에 도착했는데 학생이 겨우 5명밖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1명 빼곤 다 지각해서 30분 늦게 수업 시작.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런 길에도 걸어서 말씀 들으러 온 것입니다. 이렇게 폭우가 내리면 주일예배도 취소된다고 하네요. 교인들은 비가 내리면 아예 교회로 가지 않는다고. 도로가 물에 잠기니 차가 없이는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녁 강의를 마치고 학생 대표인 샘 은찌마네 목사님이 부모님 집에 가기 원한다고 차를 태워 줄 수 있느냐고 했습니다. 차를 한 대 갖고 있지만 워낙 낡았고 또 기름을 많이 먹는지라, 수업 마치고 가는 방향인지라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8남매를 낳았다는 부모님이 아직 60세 중반이라 하네요. 사시는 곳은 이까껭이란 또 다른 흑인마을인데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온종일 천둥번개가 내리쳐서인지 전체 타운이 정전이 되어 깜깜했습니다. 안그래도 가로등이 없는 마을에 정전까지 되니 정말 깜깜했습니다. 불빛이라곤 발전기를 돌려 운영하는 주유소, 그리고 차량 전조등뿐이었습니다. 동네 경찰서도 정전이었습니다. 집 안이 집 밖보다 더 깜깜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거리로 많이 나와 서성대고 있었습니다. 깜깜한 밤중에 흑인의 하얀 눈동자와 새하얀 치아만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흑인은 보이지 않고 자전거만 보입니다. 이런 밤중에 비까지 억수로 내리면 머리털이 쭈뼛 서게 되지요.^^

 

어제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샘 목사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흑인들이 갖고 있는 미신 중에 하나가 천둥번개가 치면 집안에 모든 거울을 가려야 한다는 것이랍니다. (참조로 흑인들의 세계관은 애니미즘인데 의외로 자연현상, 심령현상 등에 대한 두려움이 많습니다. 꿈, 무당, 예언, 점술, 저주, 치유, 이런 것에 예민합니다. 말씀으로 훈련받지 않으면 이런 두려움에 쉽게 사로잡힌답니다.) 한 시간 정도 운전하는 내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습니다. 번개로 쓰러진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근에서 번개가 "쩍"하고서 내리 칠 때는 정말 무서운데요, 옛날 군대에서 사격훈련할 때 귓가에 들리는 총소리보다 더 큽니다. 어제는 아이들은 엄마랑 같이 자고 저는 혼자서 자야만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집중강의를 하는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속 강의를 합니다. 강의 중에 점심은 이렇게 간단하게 현지인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기도 합니다. (먹다가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싶어 제 앞에 있는 음식을 찍어보았습니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빱' 위에 고기 몇 점 얹고 토마토 소스 약간에 코카콜라 한 잔 이렇게 시켜먹는데 1인당 30란드, 한국돈으로 5천원 가량이나 됩니다. 현지인들은 이런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데..얼마나 물가가 올랐는지 모릅니다. 빈부격차율이 세계제일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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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집중강의를 하는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속 강의를 합니다. 강의 중에 점심은 이렇게 간단하게 현지인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기도 합니다. (먹다가 기록으로 남겨야겠다 싶어 제 앞에 있는 음식을 찍어보았습니다..) 옥수수 가루로 만든 '빱' 위에 고기 몇 점 얹고 토마토 소스 약간에 코카콜라 한 잔 이렇게 시켜먹는데 1인당 30란드, 한국돈으로 5천원 가량이나 됩니다. 현지인들은 이런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데..얼마나 물가가 올랐는지 모릅니다..빈부격차율이 세계제일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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