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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로 묶인 3대 음악가족 [중앙일보 2009.6.23]  

생일 같은 작곡가 이흥렬 집안 … 탄생 100년 맞이 음악회

17.jpg

앞쪽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이흥렬 선생의 손녀 이현주(36)·혜주(26), 아들 영수(58·일곱째), 영조(66·넷째), 넷째 며느리 김정희(62)씨. 다음달 이흥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다. [김태성 기자]

 

일곱 자녀 중 아들 넷이 O월 ‘17일’에 ‘딱 맞춰’ 태어난 집안이 있다. 아버지의 생일 또한 7월 ‘17일’인데 공교롭게 11월 ‘17일’에 타계했다. 또 손자·손녀 수를 합치면 17명이다. 넷째 손자 며느리·사위까지 몽땅 ‘17일’에 태어났다. 이 집에서 ‘17’은 오묘한 숫자다. 소설가인 월탄 박종화(1901~81) 선생이 생전에 이 집에 놀러와 한 말이 있다. “주민등록을 고쳤겠지, 어찌 다 17이야….” 그러자 7남매의 아버지는 “내가 이래 뵈도 작곡가인데 애들 하나 박자 맞춰 못 낳겠느냐”고 응수했다.

 

자식마저 박자 맞춰 낳은 아버지는 작곡가 이흥렬(1909~80)씨다. ‘섬집아기’ ‘바우고개’ 등 한국인의 마음에 고향같은 노래를 새기고 간 이다. ‘17’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준 건 넷째인 작곡가 이영조(66·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씨. 그는 “아버지는 농담을 잘하고 사랑이 많은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집안은 또 줄줄이 음악가다. 딸 둘이 피아노, 아들 셋이 작곡을 전공했다. 손자·손녀 중에는 8명이 음악을 평생 할 일로 택했다. 이중 한국에 머물고 있는 5명이 모여 이흥렬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다. 두 아들 이영조·영수(58·영남대 작곡과) 교수와 며느리 김정희(61·메조 소프라노), 피아노를 치는 손녀 이현주(36)·혜주(26)씨가 출연한다.

 

◆사방에 음악=“집에서 하는 피아노 연습조차 정식 연주만큼 부담스러웠다.” 일곱째 막내인 이영수 교수의 기억이다. 그는 “누나·형 할 거 없이 내 연습 소리를 듣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피아노 옆으로 뛰어왔다”고 했다. 귀가 예민한 음악가 집안답다. 이영조 교수는 어려서 아버지가 들려준 그리그 ‘페르귄트 조곡’ 중 ‘오제의 죽음’ 에 나오는 신비로운 화음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혼자 피아노 앞에서 하루에도 몇시간씩 보내던 기억이 있다. 이들은 LP판을 굴렁쇠 삼아 놀았다. 집안 대화의 매체는 피아노 소리였다.

이렇듯 음악은 이 가족에게 공기나 물 같은 존재였다. 어린 시절 목말을 태워줬던 ‘아저씨’가 생각해보면 작곡가 금수현(1919~92) 선생이었고, 옆집에는 소프라노 김자경(1917~99) 여사가 살았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심부름 대신 악보 정리를 시켰다.

 

◆음악가 후손의 의무=이영조 교수는 아버지의 사망 1~9주기 음악회를 2년 터울로 열었다. 그러다 17주기를 끼워넣은 아이디어에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유쾌함이 엿보인다. 30주기가 되는 내년, 영인본 출판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음악계 후배들이 음악회 제의를 해오기도 하지만, 이것만큼은 우리들 손으로 하고싶다”고 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두 아들이 아버지의 선율을 관현악·합창으로까지 편곡했다. 여기에 소프라노 김영미, 바리톤 최현수씨가 추모의 뜻으로 함께 공연한다.

 

김호정 기자 , 사진=김태성 기자

 

▶이흥렬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섬집 아기의 노래’=7월 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이흥렬=“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으로 시작하는 ‘섬집아기’ 등 430여 곡을 남긴 작곡가. 일본 동양음악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작곡가협회 회장을 지냈다. ‘코스모스를 노래함’ ‘꽃구름 속에’ 등 유쾌한 가곡도 많이 지었다. 군가 ‘진짜 사나이’도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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